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이 증시를 짓누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뚜렷한 호재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터넷 증권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야 고수들은 향후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필명 '선우선생'으로 유명한 동양종금증권 강남 프라임지점의 남상용 투자상담사는 10일 "국제유가의 움직임이 예상 범위 밖에서 움직여 다소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나 정국 불안 등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면 코스피지수 1500선도 무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올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악재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여 우량주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하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 내 현대차현대모비스 LG전자 등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재야 고수들의 전망이 마냥 어두운 것은 아니다.

'홀짝박사' 김문석 하우투인베스트먼트 사장은 "하반기엔 기관의 수급이 좋아져 코스피지수가 지난해의 사상 최고치를 넘어 21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낙관했다.

김 사장은 대주주의 오버행(물량부담) 이슈가 곧 해소될 전망인 LG디스플레이,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많이 수주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최근 과도한 하락으로 저평가된 한미약품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쥬라기' 김상철 사이버 애널리스트도 "최근 나타나는 절대적인 매도 물량 감소는 증시가 바닥이라는 신호"라며 "하반기엔 2000선을 가볍게 넘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내년에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고 헤지펀드가 허용되면 증권주가 또 한 차례 '레벨업'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봉타법 음봉타법의 저자인 '지킬박사' 이상암씨는 연내 지수가 2500까지 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부동산시장 전망이 여전히 어둡기 때문에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리는 '머니무브' 현상이 당분간 이어져 수급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이씨는 "중소형주 가운데 바이오주가 실적 가시화로 크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종목 발굴서비스 제공업체 '상TV'의 최승욱 대표는 중소형주를 추천했다.

고유가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 가운데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삼화전기 삼화콘덴서 등 하이브리드카 관련주,세방전지 아트라스BX 등 축전지업체,정책 효과가 기대되는 교육주 중 실적이 탄탄한 웅진씽크빅 에듀박스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안재광/조재희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