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할 의원들 多 모여라!…스터디 모임 잇따라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의원 당선자들 사이에 경제 관련 연구모임 결성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대선과 총선에서 경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당선자들이 경제공부의 중요성을 실감한 때문으로 보인다.

의원 연구단체는 국회사무처가 활동비를 지원하는 일종의 스터디 그룹으로 2개 이상의 교섭단체에 소속된 의원 12명 이상이 가입해야 등록이 가능하다.

금융 전문가인 나성린 한나라당 당선자는 ‘선진화정책연구포럼’을 추진하고 있다.

신지호 김동성 나경원 당선자 등 15명이 참여해 당내에서 가장 큰 연구모임이 됐다.나성린 당선자는 “잠재성장률 향상을 위해 고령화ㆍ저출산대책,보육정책,교육개혁,투자활성화,규제완화 등을 중점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가이자 바이오전문가로 평가받는 배은희 한나라당 당선자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연구모임을 준비 중이다.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의 박영아 당선자는 기초과학기술 분야의 연구모임을 추진 중이다.

이번 총선에서 3선 고지를 밟은 정장선 통합민주당 의원은 '에너지ㆍ식량자원 포럼'을 만들어 관련 문제를 연구하기로 했다. 정 의원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소홀히 다뤄진 측면이 있다”며 “25명이 지원하는 등 동료의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제학 교수 출신인 우제창 의원도 소속 의원들의 대거 낙선으로 자리가 많이 빈‘민생경제연구회’를 재건해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변재일 의원 역시 진영 한나라당 의원과 결성해 활동중인 ‘미래사회연구포럼’을 정식 연구모임으로 등록하고 산업의 메가트렌드와 IT산업의 미래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지난해 최우수 연구단체로 뽑혔던 ‘시장경제와 사회안전망 포럼’은 18대 국회에서도 대표적인 의원 연구모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경제 공부할 의원들 多 모여라!…스터디 모임 잇따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임태희 한나라당의원과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나란히 3선에 성공한데다 임 의원이 차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1순위로 꼽히는 등 원내영향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의원들 중심으로는 지역경제와 지방분권에 초점을 맞춘 의원 연구모임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서병수 한나라당 의원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국회의원연구회’를 결성했으며,같은당 김성조 의원과 이시종 민주당 의원은‘지방자치 발전연구회’라는 연구모임을 만들어 회원모집 경쟁에 나섰다.

참여정부에서 건교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용섭 민주당 당선자도 ‘지역균형발전연구회’를 만들었다.

지역구에 당장 도움이 되는 정책을 연구하는 한편 이전 정권에서 입안한 기업도시,혁신도시 등의 정책을 정부가 흔들림 없이 끌고 나가도록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당선자는 “지역균형 발전은 당에 따라서 입장을 달리 할 부분이 아니고 국가적 차원의 발전 전략이라는점에서 당선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밝혔다.

당선자들을 대상으로‘의회경제과정’을 운영 중인 서강대의 이인실 교수는 “경제 배우기에 대한 당선자들의 관심이 높아 강의의 경제 연관성 여부에 따라 출석률이 달라질 정도”라고 했다.

노경목/이준혁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