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은평뉴타운이 다음 달 1일부터 첫 입주자를 맞는다.

이번에 집들이를 시작하는 아파트는 전체 1만6172가구(3개지구) 가운데 1지구의 4981가구다.

은평뉴타운 첫입주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분양가 책정으로 주변 집값을 올려놨다는 비난을 들으며 당초 분양일정이 미뤄졌고,결국 두 차례나 분양가를 내렸다.

6개월 안에 수억원의 분양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후분양제 탓에 당첨이 되고도 정작 계약하지 못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끝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137가구는 2지구 분양 때 함께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은평뉴타운의 인기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강북권 '미니 신도시' 은평뉴타운의 인기는 대단했다.

최고 5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청약가점 만점자(84점)가 당첨되기도 했다.

전용면적 85㎡형은 현재 1억원을 상회하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전매제한 때문에 일반 분양 아파트(1643가구)는 매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매매 가능한 전용 85㎡형 원주민 입주권(3338가구)이 5억원을 호가하면서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은평뉴타운은 전체 면적 350만㎡ 중 42% 이상이 녹지로 구성되는 친환경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공을 맡은 국내 유수의 건설업체들도 강북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지었다며 품격과 디자인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은평뉴타운은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서며 집들이에 나선 1지구보다 2지구의 입지가 더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교통 문제 등 약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