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일 앞으로 다가온 통합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수도권-호남-충청의 3각 지역 대결구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출신인 원혜영 의원과 김부겸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공식화하면서 호남권을 기반으로 한 이강래 의원과 충청권 주자인 홍재형 의원의 '3파전'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진 것이다.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해온 3선의 원혜영 의원(부천 오정)과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은 최근 선거 직전 단일화를 이루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원 의원은 "김 의원과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비슷하고 정치 과정을 함께 해온 만큼 경선 전에 (출마를)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전제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 전체 81명 의원 중 우리가 3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기간에 각자 득표활동을 벌인 뒤 선거에 임박해 '힘이 쏠리는' 쪽의 손을 들어주는 단일화 방식도 제시했다.

김 의원 측근도 "둘 다 민주화운동을 함께 해온 선후배 사이여서 표 대결까지 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종종 해왔다.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두 사람은 1988년 한겨레민주당 때부터 '정치적 동지' 관계를 맺어와 평소에도 '호형호제'하는 절친한 사이다.

두 사람이 단일화에 합의함에 따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이강래 의원과 단일 후보의 양자 대결로 흐르는 분위기다.

호남계와 정동영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의원 측은 "현재 세 후보 중 우리가 가장 앞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 의원과 김 의원이 단일화를 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지역 출신 의원이 많지 않은 홍재형 의원은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단일 후보에게 맞서 이 의원과 홍 의원 간의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