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갑작스런 해일이 일어 연휴를 맞아 갓바위 등에서 낚시를 즐기거나 나들이에 나섰던 관광객 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지역 해상에는 강한 바람에 높은 파고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는 있었으나 해일주의보는 발령되지 않아 사고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4일 낮 12시40분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내 선착장과 500여m 떨어진 인근 갓바위에서 낚시객과 관광객 등 49명이 갑작스런 해일에 휩쓸리면서 7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됐다.

또 27명은 인근에 있던 어선 등에 의해 구조됐으나 일부는 생명이 위독해 사망 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망·실종자는 물론 구조자 수도 태안해경과 보령시청 등 기관마다 달라 아직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오후 5시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박종호(36) △박성우(5) △김경환(46) △추창렬(46) △추승빈(9) △최성길(65) △이육재씨 등 7명이며 이들의 시신은 보령 아산병원에 안치됐다.

목격자들은 “바닷물이 썰물처럼 한꺼번에 빠졌다가 2m 높이의 파도가 일시에 밀려들면서 선착장과 갓바위에 있던 낚시객과 나이들객들이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고 사고 때의 순간을 전했다.

인명 사고가 난 죽도는 썰물에도 바닷물이 빠지지 않아 평소 주말에 낚시객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지만 특별한 안전대피 시설 등은 없었다.

또 이날 보령 앞바다에는 최대 5m 가량의 높은 파도가 일었지만 해일주의보 등은 내려지지 않아 큰 인명 피해를 불렀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에 강한 바람에 높은 파고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를 했으나 해일주의보를 발령할 만큼 안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해경은 인근 바다에서 실종자들에 대한 추가 수색을 하는 한편 일행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