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와인 마니아나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 와인셀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와인냉장고로도 불리는 와인셀러는 와인의 부케(Bouquet,숙성 과정에서 생기는 특유의 향)를 오랫동안 지켜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크기부터 디자인,가격까지 천차만별인 와인셀러 중 어떤 제품을 선택할까.

와인셀러를 구입할 때 고려할 사항은 △기능(최적 상태 유지) △용량(동시에 보관 가능한 병수) △디자인(집 분위기와 조화) △애프터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와인셀러는 몇 년 전만 해도 수백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싸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와인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엔 100만원 안팎의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국내 시장은 사실상 LG전자와 중국 하이얼이 양분하고 있다.

LG 제품은 레드ㆍ화이트 와인의 보관온도를 따로 설정할 수 있고 '스테디 컴프레서'를 채택,소음과 진동을 줄인 게 강점이다.

반면 하이얼 제품은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지만 보관온도를 달리 설정할 수 없고 다소간 소음도 감수해야 한다.

처음 와인셀러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대개 '마실 만큼만 보관하면 되지' 하는 생각에 크기가 작고 싼 제품을 선호한다.

그러나 일단 구입하고 다양한 와인을 맛들이다 보면 셀러의 빈 공간에 채우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실제로 처음부터 웬만큼 큰 제품을 구입하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적어도 40~50병은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라는 얘기다.

집안에 와인셀러를 들여놓을 때 디자인도 필수 고려요소다.

색깔은 메탈실버,웨스턴블랙 등이 무난하고,랙(내부 선반)이 스테인리스냐 우드냐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내부 등,와인잔 걸이까지 갖춘 제품이면 금상첨화지만 가격이 올라가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이 밖에 와인셀러는 외부 온도 변화에 관계없이 소음ㆍ진동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불규칙한 진동은 와인 맛을 떨어뜨리는 원흉이기 때문.민감한 부품이 들어 있어 애프터서비스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물론 집안에 지하창고나 동굴이 있다면야 와인셀러 자체가 불필요하겠지만….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