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04.25 09:31
수정2008.04.25 09:31
증권사들이 앞다퉈 온라인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전체 계좌의 1~2% 해당하는 은행연계 계좌 수수료만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속사정인지 권영훈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건물 외벽을 가득 메운 대형 광고 현수막.
언뜻보면 업계 최저 온라인 매매 수수료율을 적용한다는 말에 혹할 수 있지만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하나대투증권 고객센터
"단지 하나대투증권 지점에서 만드는 계좌는 따로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은행에서만 계좌개설을 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하나대투증권이 지정한 은행을 통해 계좌개설을 해야 0.015%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기존 증권사 지점개설 수수료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8일부터, 동양종금증권은 이미 은행 연계계좌 온라인 수수료를 0.015%로 내렸습니다.
다만,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지점수가 업계 최다인데다 거래금액별로 차등없이 지점개설 계좌 수수료도 함께 내린 점은 여타 증권사와 다릅니다.
그렇다면 은행연계 계좌 수수료율만 낮추는 이유는 무얼까.
이는 증권거래의 98% 이상이 지점개설 계좌인만큼 이 수수료율을 낮췄다가는 수익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점개설 계좌는 영업직원에게 수당을 지급하고 있어 내부 반발이 우려된다는 점도 또하나의 이유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점포가 많은 은행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수수료는 그나마 인하경쟁이 있지만 오프라인 수수료는 이마저도 없습니다.
증권사를 두고 남지 않는 장사를 하란 얘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를 잔뜩 기다린 투자자들에겐 변죽만 울린 셈입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