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04.23 16:39
수정2008.04.23 16:39
국내 대형사와 외국계 거대 자본이 손잡으며 메가톤급 자산운용사의 탄생이 예고된 곳이 바로 하나 UBS자산운용인데요,
인수 후 펀드 운용 실적이 나빠지면서 기존 수탁고마저 지키지 못해 맥을 못 짚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스위스 금융그룹 UBS AG가 하나대투운용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외국계로 탈바꿈한 하나UBS자산운용.
수탁고 규모로 국내 1,2위를 다투던 대형사와 세계적인 금융사간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모았지만, 인수 후 반년이 넘도록 실적은 악화일로를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최근 1년동안 해외펀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하나UBS의 경우 오히려 수탁고 규모가 줄었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인수 후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
" 작년에 UBS가 인수하면서 예전에 대투에서 운용하던 펀드가 600-800개가 되는데 그걸 다 운용하지 않고 조정하고 있다.
채권쪽에서 특히 조정하고 있는 중이다. "
하지만 조정을 받지 않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도 최근 6개월 기준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
중국과 일본 등에 주력한 해외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이 최대 -3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
"지난해 하반기 부터 장이 안 좋았다. 저희 개별 펀드만 보고 마시고 다른 펀드들과 비교해보면 다 (수익률이)마이너스다."
하지만 국내 전체 운용사와 비교해봐도 수익률은 여전히 평균을 하회하는 수치.
시장상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운용실패를 부인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그나마 MMF등 단기투자 상품에서는 선전해 간신히 면면을 이어온 셈입니다.
현재 외국계 자산운용사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나 UBS.
하지만 거대한 몸집을 가누지 못하고 현재와 같은 정체상태를 지속한다면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무한 경쟁 체제로 돌입한 자산운용시장에서 작은 규모로도 탄탄한 수익률을 올리는 다윗앞에 무릎 꿇는 골리앗이 될 지 알 수 없습니다.
WOW-TV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