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한경씨(가명)는 1만원인 A사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따라 김씨는 거래 증권사로부터 이 회사 주식 500주를 빌려 팔았다.한 달 후 김씨의 예측대로 A사 주가는 9000원으로 떨어졌고,김씨는 이 가격에 주식을 되사서 빌린 주식을 갚았다.한 달간 김씨는 200만원(전체 주식 대금의 40%)을 투자,50만원을 수익으로 챙겼다.

김씨처럼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내는 투자처가 최근 생겼다.증권금융이 지난 1월21일부터 개인에 대한 대주거래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주식을 빌려 매도한 다음 일정 기간 후에 주식으로 되갚는 대주거래 서비스는 시행 한 달 남짓 사이 1155억원(지난 4일 기준)이 넘게 거래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대주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주거래 서비스가 가능한 증권사는 현대 키움 굿모닝신한증권 등 아직 3곳밖에 없다.이들 증권사의 고객이라면 먼저 영업점을 방문,신용계좌를 개설한다.신용계좌가 열리면 대주거래가 가능한 295개 종목 가운데 원하는 종목의 대주거래를 신청한다.

이 때 증거금으로 빌릴 주식의 40%에 해당하는 자금을 계좌에 넣어야 한다.1000만원어치 주식을 빌린다면 400만원이 증거금이 된다.이렇게 하면 주식을 빌려 판 뒤 일정 기간(굿모닝신한ㆍ현대증권 30일,키움증권 60일까지) 뒤 갚으면 된다.대주 한도도 증권사마다 다르다.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신용융자와 대주거래를 합해 10억원을 넘길 수 없고,키움증권의 대주거래 한도는 1억원이다.

이용 수수료는 없다.대주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면 오히려 키움증권과 현대증권 고객은 각각 주식 매각 대금의 연 0.5%, 1%에 해당하는 돈을 받게 된다.증권금융이 주식을 빌릴 때 고객이 예치한 40%의 증거금을 운용,이 수익금의 일부를 증권사에 지급하고,증권사는 여기서 또 일부를 고객에게 주고 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현행 3개사 외에 이트레이드 NH투자 동부 한양증권 등 4개 증권사는 5월 중으로,대신 우리투자 하나대투 교보 신영 동양종금 미래에셋증권 등 7개사는 6월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거래를 이용하기에 앞서 투자자가 헤지를 위한 목적인지,단순히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인지 등의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대주거래 투자는 증거금이 40%로 투자금 대비 2.5배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있어,예측이 빗나갈 경우 일반 주식 투자시보다 2.5배의 손실을 내기 때문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