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중국 칭다오 지역에서 '야반도주'한 한국 기업이 200개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40% 이상은 지난해 무단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입은행은 12일 '칭다오 지역 투자기업 무단 철수 현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344개 한국 기업이 칭다오 시에 투자했으며 이 중 약 2.5%인 206개 기업이 무단 철수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의 무단 철수는 초기 3년간은 전혀 없었으나 2003년 21개 업체를 시작으로 매년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87개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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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공예품(액세서리) 생산 업체가 63개사(30.5%)로 가장 많았다.이어 봉제업체(16.0%) 피혁업체(13.6%) 등 중국과의 수교 초기에 진출한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업종이 많았다.

종업원 수에서는 50명 미만 기업이 전체 무단 철수 기업 중 55.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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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해 현지 은행의 특별한 지원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며 일부 은행에서는 이들 기업에 대해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기관을 활용한 정부 차원의 보증한도 책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