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8일째 매도 … 코스피 PER 10배 수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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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외국인의 올해 주식 매도액은 28일 8조원을 넘어섰다.일평균 주식 매도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특히 외국인 매도가 아시아 신흥증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점이 우려를 더해준다.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와 증시를 진정시킬 만한 뾰족한 '반전카드'가 없다는 점이 외국인 매도 배경이라고 지적했다.미국의 금리 인하도 더 이상 '약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안팎으로 급락했기 때문에 세계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글로벌 악재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외국인 일평균 매도액 사상 최대
외국인 매도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섰다.올 들어 28일까지 외국인은 8조23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18일 연속 매도 우위로 하루평균 4222억원의 대량 매물을 쏟아낸 것이다.이 같은 일평균 매도액은 사상 최대 규모다.외국인 순매도는 지난해 7월 사상 최대인 8조7236억원에 달했지만,당시 하루평균 매물은 4154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진정시킬 만한 별다른 수단이 없는 점이 외국인 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하된 데 이어 오는 3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하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달러 약세,인플레,유가 상승을 유발하고 말 것이란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진통제로서 '약발'을 보였던 금리 인하가 이제 미국 경제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란 설명이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는 "이번 주 미국의 금리 인하 발표가 나더라도 당장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며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백재욱 JP모건 주식영업본부장도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이 순차적으로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PER 10배 밑에선 매수 가능성"
외국인 매도가 당장 멈추지는 않겠지만 점차 진정 국면을 보일 것이란 의견도 많다.우선 한국 증시의 PER가 10배 수준으로 급락한 점이 식욕을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주말(25일) 한국 증시의 MSCI 기준 PER는 10.4배를 나타냈다.28일의 주가 하락분을 감안할 경우 10배 아래로 추락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증시의 대세상승 국면이 시작된 2003년 무렵의 PER가 11배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현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수준임을 잘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물 공세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4년과 2006년 조정 국면의 외국인 매도 공세를 고려해보면 지금은 80%가량 매도가 진행돼 마무리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 매도는 잦아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최근 이틀간 매도 규모는 3500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주가가 너무 하락했다는 판단에 따라 외국인의 단기적인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상규 크레디트스위스 주식부 전무는 최근 외국인 매도 감소를 '숏커버링'으로 진단했다.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려 팔았던 투자자들이 예상과는 달리 주가가 반등하자 요 며칠 동안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 재매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안 전무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FOMC 결과를 외국인이 주시하고 있다"며 "주가가 바닥권이라는 판단이 서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김재후 기자 kecorep@hankyung.com
특히 외국인 매도가 아시아 신흥증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점이 우려를 더해준다.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와 증시를 진정시킬 만한 뾰족한 '반전카드'가 없다는 점이 외국인 매도 배경이라고 지적했다.미국의 금리 인하도 더 이상 '약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안팎으로 급락했기 때문에 세계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글로벌 악재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외국인 일평균 매도액 사상 최대
외국인 매도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섰다.올 들어 28일까지 외국인은 8조23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18일 연속 매도 우위로 하루평균 4222억원의 대량 매물을 쏟아낸 것이다.이 같은 일평균 매도액은 사상 최대 규모다.외국인 순매도는 지난해 7월 사상 최대인 8조7236억원에 달했지만,당시 하루평균 매물은 4154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진정시킬 만한 별다른 수단이 없는 점이 외국인 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하된 데 이어 오는 3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하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달러 약세,인플레,유가 상승을 유발하고 말 것이란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진통제로서 '약발'을 보였던 금리 인하가 이제 미국 경제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란 설명이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는 "이번 주 미국의 금리 인하 발표가 나더라도 당장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며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백재욱 JP모건 주식영업본부장도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이 순차적으로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PER 10배 밑에선 매수 가능성"
외국인 매도가 당장 멈추지는 않겠지만 점차 진정 국면을 보일 것이란 의견도 많다.우선 한국 증시의 PER가 10배 수준으로 급락한 점이 식욕을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주말(25일) 한국 증시의 MSCI 기준 PER는 10.4배를 나타냈다.28일의 주가 하락분을 감안할 경우 10배 아래로 추락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증시의 대세상승 국면이 시작된 2003년 무렵의 PER가 11배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현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수준임을 잘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물 공세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4년과 2006년 조정 국면의 외국인 매도 공세를 고려해보면 지금은 80%가량 매도가 진행돼 마무리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 매도는 잦아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최근 이틀간 매도 규모는 3500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주가가 너무 하락했다는 판단에 따라 외국인의 단기적인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상규 크레디트스위스 주식부 전무는 최근 외국인 매도 감소를 '숏커버링'으로 진단했다.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려 팔았던 투자자들이 예상과는 달리 주가가 반등하자 요 며칠 동안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 재매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안 전무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FOMC 결과를 외국인이 주시하고 있다"며 "주가가 바닥권이라는 판단이 서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김재후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