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들은 어려서부터 고추 간수하느라 참 많이 힘들었다.

이 땅에 어머니들은 아들을 강하게 키우고 싶었고 남자답게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여자 아이가 넘어지면 얼른 일으켜주지만 남자 아이는 넘어져도 엄마는 소리만 지른다.

'울면 안 된다고…. 고추 떨어진다고….' 그래서 사내 아이들은 뒤뚱거리며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늘 거세불안을 느끼기 시작한다.

프로이트의 거세불안은 발달단계 중 남근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의 성기를 보았을 때 자기네와 다르게 생겼음을 알고,만약 자기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에 대한 대가로 자기들의 성기를 잘라내어 여자 아이들의 성기처럼 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생기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들이 태어나면 기르던 강아지도 남에게 줘 버리기 일쑤였다.

왜냐하면 그전에는 풍구바지라고 바지에 구멍이 커다랗게 나 벌룩벌룩 고추가 다 보이는 속내의를 입혔는데 바람이 펄럭거리며 드나들게 해 대소변 가리기도 수월하고 아랫도리를 그냥 내 놓고 키웠다.

그래서 아이가 똥을 쌌는데 엄마가 미처 못 닦아주었을 때 강아지가 똥을 핥아먹으려다 고추까지 따먹는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거 같다.

요즘 들어 갑자기 어른들 사이에서는 고추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너도나도 야단들이다.

다 큰 어른들이 왜 난리들일까?어쨌든 남자들은 한평생 고추를 잘 모셔야 하는 건 맞는 말이다.

고추는 부러져서도 안되고 잘라져서도 안 되고 아무 때나 딱딱해도 물렁거려도 안되고 비뚤어져서도 안 된다.

그러나 살다보면 중년의 바지 속사정은 가지각색이다.

포경수술을 한 거,구슬로 장난을 쳐 울퉁불퉁한 거,번데기같이 쏙 들어간 거,말 거시기 만한 거,한쪽으로 휙 돌아간 거,질질 새는 거,벌레가 기어다니는 거까지…. 가끔 해외토픽에는 아내가 정분난 남편의 거시기를 가위로 싹둑 잘라버렸다는 뉴스도 있지만 이따금 물건이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그전 같으면 그저 얌전히 밑에만 깔려있던 여자들이 세상이 바뀌었다고 위로 올라가면서부터 생길 수 있는 현상이다.

"가끔은 화도 낼 줄 알아야 하는데 그저 만날 얌전하게 팬티 속에만 있으니 정말 짜증나죠.좀 땡땡해져야 하는 맛도 있는데 이건 허구헌 날 멀렁거리니 원."

늙은 고추 취급당하는 중년 남성들은 아내가 야속하고,가까이 올까봐 두려워지고 그로 인해 심리적 거리까지 멀어진다.

이럴 때 아내들은 씹다가 단물 빠지니 휙 뱉어 버리는 껌 취급하면 안 된다.

"이거 왜 이러셔.나도 잘 하고 싶다고…. 나도 당신한테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주고 싶지.그런데 이놈이 말을 잘 안 들으니 어쩌겠어.핀잔만 하지 말고 당신이 어떻게 좀 해 봐."

그런데 아내와는 섹스가 안 되는데 밖에 나가면 잘 된다는 얘기를 농담처럼 진담을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음경이 낯가림하는 걸까? 밖에 나가면 서비스 좋은 아가씨들이 공격적으로 자극을 주기 때문에 빳빳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가끔 집을 잘못 찾아들었다가 아랫동네가 근질근질한 황당한 일을 당하는 수도 있으나 그 유혹은 떨치기 힘들다.

아내들은 맥놓고 타박만 할 게 아니라 자기가 물건의 임자처럼 동지섣달 꽃 본 듯이 사랑스런 애무로 공을 들이면 밤일도 그렇게 무참히 졸속처리(?)하지 않을 것이다.

남편도 자기 것이라고 자기 맘대로 사용하지 말고 설명서대로 착하게 써야한다.

오랫동안 용도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물건에 녹이 슨다.

자동차도 오랫동안 세워두면 맛이 가서 시동을 가끔 걸어 주듯이 규칙적인 발기는 기동력과 강직도를 유지시켜준다.

페니스 용도는 폐수를 방류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매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성인병을 예방하고,싱싱한 발기 조직과 발기 혈관을 위해 음주와 흡연 습관은 바꿔야 한다.

자신의 거시기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이 그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에…. 언제나 윤이 나게 닦고 조이고 기름쳐야 한다.

구부러졌으면 펴야 하고 잘라졌으면 붙여야 하고 쫄쫄 새면 틀어막아야 하고 뼈가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

중년일수록 보물단지 튜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 성교육연구소 대표/ www.sexeduc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