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정비 … 3년내 453km 구간 중점 개선

여성들의 하이힐을 잡아먹는 틈새가 큰 보도블록,발목을 삐끗하게 만드는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이 서울거리에서 퇴출된다.

걸어다니기에 편하고 보기에도 좋은 보행자용 보도만들기가 추진된다.

서울시가 17일 발표한 '서울거리 르네상스 10개년 계획'이다.

이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서울시 보도는 2017년까지 확 바뀐다.

서울 보도는 5가지 특색을 갖는다.

평탄하고 경사가 지지 않고 틈새가 없으며 보도턱이 낮고 시공방법이 간단한 멋진 디자인을 가진 보도블록이다.

시는 우선 물이 고이지 않도록 울퉁불퉁한 곳을 없애고 수평을 유지하는 데 공사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경사가 꼭 필요한 곳도 2~4% 이내로 최소화해 걷는 데 최적의 조건이 되도록 한다는 것.

여성의 하이힐이 낄 만큼 블록 사이가 넓었던 것도 없애기로 했다.

틈새를 2~3㎜ 내로 좁혀 촘촘하게 블록을 놓는다는 아이디어다.

맨홀도 뚜껑도 확 바꾼다.

보도공사를 할 때마다 요철이 심해 통행과 도시미관에 악영향을 끼쳤던 단점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뚜껑 디자인도 주변과 어울리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2010년까지 502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체 보도 중 30%에 달하는 453㎞를 중점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개선 대상은 4대문 안 중심도로(창경궁로 등 18개노선 55㎞),자치구 주요도로(천호대로,한양대길 등 325㎞),디자인서울 거리(대학로,동소문로 등 25㎞),기타지역(45㎞) 등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 계획은 지난 5월 건교부가 보도블록 교체가 '예산 낭비가 가장 심한 행정'이라고 지적한 것과 배치된다.

당시 건교부는 보도블록의 전면 교체 주기를 10년으로 제한해야 한다며 보도 설치 및 관리지침을 개정했었다.

건교부는 "보도블록의 내구연한이 보통 9년에서 11년 사이"라며 "지방자치단체들이 연말 예산 삭감을 피하려고 보도블록을 파헤치는 행위가 앞으로는 시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교부 지침은 전국을 포괄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서울시내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며 "자치구별로 주민 공무원 전문가로 도로관리심의회를 구성해 승인을 얻은 뒤 보도 정비를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