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약제보다 제초 능력이 3배가량 강한 친환경 제초제가 개발됐다.

동부하이텍(대표 차동천)은 한국화학연구원 김대황ㆍ고영관 박사팀과 공동으로 논피,드렁새 등 화본과(禾本科) 잡초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면서도 독성이 거의 없는 신물질 제초제 '메타미포프'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3년간 진행된 현장 시험 및 독성 시험 결과 약효와 안전성,사용 범위 모두 국내외 기존 약제보다 월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토양살포와 경엽처리 방식 모두 효과가 있는 제초제 개발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동부하이텍은 내년 초 이 제품을 국내외에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미포프는 효소결합형 방식인 기존 A.O.P.P(Aryloxyphenoxypropionate)계 제초제보다 식물체 효소와의 결합력이 더 강한 신물질을 사용해 적은 양으로도 방제효과가 뛰어나다고 동부하이텍은 말했다.

신물질이 잡초의 엽록체 내 효소인 'ACCase(Acetyl-CoA Carboxylase)'와 결합하는 확률과 강도를 높임으로써 식물체 세포막에 필요한 인지질 합성을 방해하는 효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총괄한 동부하이텍 정봉진 상무는 "미국 다우사의 싸이할로포프 등 기존 논피 제초제의 3분의 1 수준 약량(100g/㏊)만으로도 똑같은 잡초 제거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ACC효소의 화학구조가 다른 벼는 메타미포프와 결합하지 않아 안전하다.

독성을 나타내는 LD50수치도 2500으로 소금(3000)과 비슷해 사람에게도 해가 없는 친환경 제초제로 꼽힌다.

동부하이텍은 메타미포프에 대해 국내 및 미국 중국 유럽 브라질 인도 등 15개국에 물질특허 등록을 끝냈다.

지난달 농촌진흥청 승인을 받아 원제 및 제품의 국내 상품 등록을 마쳤다.

이 회사는 메타미포프로 5년 내에 국내시장 연 매출 350억원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에서 약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화본과 제초제 시장(8조원)의 약 5% 규모다.

정봉진 상무는 "일본 중국 브라질 업체와 현재 사업제휴 및 수출조건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2009년부터는 수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품 개발은 1998년부터 과학기술부 중점 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진행됐으며,지난 10년간 정부 지원 15억원 등 총 200억원이 투입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