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바 조수미ㆍ신영옥ㆍ홍혜경씨가 고국에서 송년 콘서트를 잇달아 연다.

세 소프라노가 각각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공연을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

세 공연 모두 특색있는 컨셉트로 꾸며질 예정이어서 관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천상의 목소리 고국 3色 향연 ‥ 소프라노 조수미ㆍ신영옥ㆍ홍혜경
◆조수미,인기 오페라 모음 공연=조씨는 '조수미와 위너스'라는 이름으로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연다.

기존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들이 아리아 위주로 짜여져 겹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면 이번 무대에서는 듀엣,앙상블까지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조씨는 다년간 한국 무대에 선 경험을 바탕으로 관객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직접 프로그램 기획부터 연주자 섭외,곡목 선정까지 참여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손지혜,메조소프라노 이아경,테너 이정원,바리톤 서정학 등 7명의 성악가도 함께 참여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의 음성','카르멘'의 '하바네라','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14곡의 오페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을 포함한 9개 도시에서 공연할 예정이라 연말 공연을 많이 접할 수 없었던 지방 관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휘 프란체스코 콜롬보,연주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2월16일부터 2008년 1월3일까지.서울 공연은 2008년 1월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1588-7890/1544-1555

◆신영옥,뮤지컬과 오페라의 만남=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다면 신영옥씨의 공연을 추천할 만하다.

오페라 곡뿐만 아니라 뮤지컬 음악들도 들을 수 있다.

그는 어릴 때 활동한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과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메인 테마들을 부를 계획이다.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과 함께 부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올 아이 에스크 오브 유'도 준비 중이다.

임태경씨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디스 이즈 더 모멘트'도 독창으로 부를 예정이다.

지휘는 박상현씨,연주는 모스틀리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12월7일 세종문화회관.1544-1555

◆홍혜경 성가ㆍ캐럴 메들리 무대=홍씨의 무대에서는 최상의 소프라노를 기대해도 좋다.

2003년 한국 공연 이후 4년 만에 고국을 찾는 홍씨는 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를 성공적으로 연기한 바 있다.

특히 부드럽고 고요한 노래부터 힘차고 카리스마 넘치는 곡까지 훌륭하게 소화한다는 평을 받고 있어 소프라노의 독창무대라도 지루하지 않을 듯하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천사 찬송하기를''그 맑고 환한 밤중에''고요한 밤''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캐럴 메들리와 함께 '아베 마리아''주님의 기도''아 용서하소서' 등의 성가도 들려줄 계획이다.

지휘 장윤성,연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12월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2월23일 제주도 문예회관,12월27일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02)2650-7481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