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녀 "아버지가 지어주신 '정애정' 가장 예쁜 이름이죠"
15일 아침 반가운 얼굴이 TV에 등장했다.

70~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만능 재주꾼 정소녀가 바로 그 주인공.

정소녀는 얼마전 12년만에 가수의 모습으로 '깜빡'이라는 노래를 들고 팬들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KBS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 에 출연한 그녀는 여전히 눈부신 미모를 자랑하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했던 시절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방송 최초로 그녀를 둘러싼 괴소문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밝힌 정소녀.

정소녀의 본명은 정애정. 지난 73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데뷔하면서 본명인 정애정 보다는 정소녀로 살아온 그녀는 아버지가 지어주신 '정애정'이라는 이름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아버지가 헌병대장으로 계시던 시절 예쁜 딸을 낳게 되자 함께 근무하는 헌병대원들에게 가장 예쁜 이름을 지어 주는 사람에게 특별 휴가를 주겠노라 약속을 했다고…

그리하여 탄생한 이름이 '정애정'. 아버지가 가장 예쁜 이름을 지어주시기 위해 노력하신 만큼 정소녀는 본인의 본명 또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이름이라며 소중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산에서 만난 그녀의 모습은 여전이 젊은 시절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산을 오르며 만나는 사람들도 정소녀의 모습에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정소녀에게는 큰 아픔이 있었다. 바로 괴소문 때문이다.

그녀가 한창시절 어디서 나온 소문인지 알수 없는 기괴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소문이 나고서 한참후에야 알게 되었다는 그녀는 친한 친구들마저 본인이 상처을 입을까봐 얘기를 안해주었기에 바로 알지 못했다고…

CF퀸으로 1년 전속계약금으로 지금으로 따지자면 80억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던 시절 아프리카 대통령과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맺고 흑인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광고가 끊어졌다고 했다.

결혼 직전인 27세 즈음 퍼지기 시작한 이 소문은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일파만파 퍼져나갔기 때문에 해명할 기회와 시기마저도 놓쳐 버렸다고.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그녀 는'방송을 떠나 살면서도 흑인 아이를 낳았다는 오해의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던 지난 세월을 어떻게 보상 받을 수 있겠느냐'며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게 한 소문을 낸 사람을 만나서 따져보고 싶다'고 그간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

그리고 언젠가 진실이 밝혀 질 것이란 생각에 어떤 해명도 하지 않던 정소녀가 중년의 나이에 깜빡이라는 노래로 방송에 복귀한 이유는 무엇보다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업에 실패한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딸을 키워 온 그녀는 지금까지 가족의 힘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자신을 둘러싼 악성 루머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밝힌 정소녀는 어느 덧 곱고 예쁘게 자란 딸 이야기를 하며 딸의 어린 시절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을 본 많은 팬들은 정소녀를 응원하는 글들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리며 그녀의 방송 복귀에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앞으로 비단길만 열릴꺼에요' 라며 그녀의 행복과 번창을 기원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