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 사는 이○○씨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아침에 일어나면 베란다 커튼이 자동으로 걷힌다.

침대 옆에 있는 모니터로 그날 일정을 확인하고 화장실에 가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양치질하는 동안 거울에 있는 화면으로 교통상황이나 뉴스,날씨를 확인한다.

주방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면 조리법과 재료안내는 물론 칼로리 정보까지 알려준다.

출근 길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스크린은 도착시간은 물론 빈 좌석 수까지 알려준다.

도시 곳곳에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이 같은 '유비쿼터스 라이프'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최근 문을 열었다.

대한주택공사와 파주시가 파주 교하신도시 예정지에 '유비파크 체험관'을 세운 것.이 곳에선 파주 교하 신도시에서 펼쳐질 유비쿼터스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2009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파주 교하신도시는 도시계획 단계부터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도입한 최초의 U-시티이다.

기존 아파트 또는 신도시 개발 도중 유비쿼터스 기술을 접목시킨 부산이나 동탄 U-시티와 차원이 다르다.

유비파크 체험관은 파주 교하 신도시 중앙생태공원 안에 들어선 친환경 테마공원이다.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연면적 6846㎡(2070평),건축면적 3211㎡(971평) 규모다.

체험관 1층에는 미래 교하신도시 전체를 제어할 도시통합 네트워크센터와 휴먼시아 영상관,U-카페가 갖춰져 있다.

2층에는 영상체험관인 미래시 스테이션,교하신도시를 축소해 놓은 굿모닝 파주관,G&G(굿앤그레이트)스트리트,U-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2층 입구에서 전자태그(RFID)를 발급해 준다.

전자태그에는 방문자의 이름과 나이,좋아하는 음식,색깔 등이 입력된다.

전자태그를 받은 다음 커다란 구(球)형태 상징물로 된 미래시 스테이션에 들어서면 파주의 과거와 미래를 그린 서클비전을 관람할 수 있다.

서클비전은 360도로 펼쳐지는 화면이다.

G&G스트리트에서는 미래 거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가로등에 달린 터치스크린을 통해 오존상태,날씨,상가정보 등을 알 수 있고 택시호출도 가능하다.

U-하우스는 유비쿼터스 기능이 집약된 곳이다.

주방에선 먹고싶은 음식을 선택만 하면 조리법,재료는 물론,칼로리 정보까지 알려준다.

탁자위에 책을 올려놓으면 음성시스템이 책을 읽어준다.

벽지도 디지털화돼 있어 기분에 따라 색깔과 무늬를 바꿀 수 있다.

거실에 있는 장미 모양의 지능형 로봇도 구경거리다.

이 로봇은 집안에 있는 다양한 기기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집안의 모든 일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

식구들이 심심할 때는 로봇이 말 상대도 해준다.

도시통합 네트워크센터는 도시곳곳을 모니터링하는 방범 방재시스템과 교통통제 시스템,구급차 등을 긴급 출동시키는 구급시스템,각 가정의 쓰레기를 자동으로 소각장으로 옮겨주는 쓰레기 자동이송시스템 등을 제어하는 중앙통제소 역할을 한다.

체험관 바깥 호수 주변에는 유비쿼터스 야외운동 시설인 U-헬스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김관수 대한주택공사 파주신도시 사업본부 유비파크팀장은 "유비파크는 기존의 전시관과는 달리 미래의 주거문화를 알려주는 체험관이자 유비쿼터스 도시를 보여주는 학습장"이라며 "개관 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방문객이 3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유비파크체험관을 관람하려면 인터넷 사이트(ubi-park.co.kr)를 통해 온라인예약을 하거나 전화예약을 해야 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