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능통하고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50대의 개방적인 젊은 엘리트.' 미국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이 20일 전망한 새로운 중국 지도부의 성격이다.

중국은 다음 달 15일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를 개최,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최고 권력기구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제외한 5~7명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번 인사는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정치세력인 상하이방(幇) 등 '마오쩌둥의 동지'들로 구성된 기존 권력집단과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개혁개방시대의 리더십'이 구축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가 꼽은 차세대 지도자군의 특징은 영어에 능통하고 중국 이외의 국가에 대해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는 점.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당서기와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장관),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성 성장 등을 대표적 인물로 꼽았다.

보시라이 부장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현재 우이(吳儀) 부총리가 담당하고 있는 경제통상부문을 이어받을 것으로 관측되는 인물.혁명원로인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아들로 소위 태자당(太子黨)의 선두주자다.

미시간대학의 케네스 리베탈 교수는 "그는 전혀 중국 사람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지나친 격식을 갖추는 중국 사람들과 달리 그는 끈질기게 문제를 파고들고 결국은 논리로 상대방을 설복시키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는 평이다.

민족주의자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보시라이 부장은 다롄시장 시절 일본 기업들을 끌어들이면서 다롄을 일본의 대표적인 아웃소싱 기지로 탈바꿈시킬 만큼 유연한 면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장쑤성장은 경제와 법을 모두 전공한 엘리트로 세계적 업체를 잇따라 유치,연안의 장쑤성을 중국 경제 발전의 모델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미국 AMD,일본 소니 등이 장쑤성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를 통해 중국의 성장모델을 제시했다는 것.개방적이면서 통이 큰 정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사람으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를 꼽았다.

저우 총재는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으로는 거의 하마평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금융산업의 개혁을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는 저우 총재는 차기 지도부와 '코드'가 맞아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새롭게 짜여질 지도부의 정점에는 리커창 당서기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후진타오 현 주석의 뒤를 이어받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리 서기는 경제학박사로 주도면밀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