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금 비율 최고 60% 파격 할부경쟁
수입차 업체들이 차량 구입 시 초기 자금과 할부금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각종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판촉 경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최근에는 2000만~3000만원대 차량에 이 같은 금융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 가격대 차량의 구매자 중 상당수가 20~30대의 봉급생활자임을 감안,가격에 민감한 소비층의 경제적인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판매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해치백 모델 C30에 대해 차량 가격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유예해 둘 수 있는 금융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C30 2.4i를 구입할 경우 차량 가격(3290만원)의 35%인 1151만5000원을 선수금으로 낸 뒤 36개월간 한 달에 38만3000원씩을 리스료로 내면 된다.
일시불 구매에 비해 초기 자금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차량 가격의 40%(1316만원)에 대해서는 지불을 유예한 채로 월 리스료를 내기 때문에 일반 할부를 이용할 때보다 월 납임금이 줄어든다.
36개월의 리스 기간이 지나면 유예금을 일시불로 낸 뒤 차량을 완전히 소유할 수 있다.
C30 2.4i를 일반적인 36개월 할부로 구입하려면 차량 가격의 30%인 1090만원을 선수금으로 낸 뒤 36개월간 매월 85만4470원을 내야 한다.
다만 할부 구매 시에는 선수금을 늘리거나 줄임으로써 할부 금액을 조정할 수 있다.
푸조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207CC와 207GT에 대해 9월 한 달간 특별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를 이용하면 차량 가격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지불을 3년 뒤로 미룬 뒤 월 20만~30만원대의 리스료를 내고 차를 탈 수 있다.
이는 이 업체가 시행하는 일반 유예할부 프로그램보다 유예금액을 5%포인트 높임으로써 그만큼 월 리스료 부담을 줄인 것이다.
가격이 3650만원인 207CC는 선수금이 1095만원,월 리스료가 36만5000원이며 가격이 2950만원인 207GT는 선수금이 885만원,월 리스료가 29만5000원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뉴 비틀과 뉴 비틀 카브리올레에 대해 유예금 비율을 60%까지 높인 파격적인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이 3300만원인 뉴 비틀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매할 경우 선수금은 990만원,36개월간 월 리스료는 19만9000원에 불과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3000만원대 모델 마이 비(3690만원)에 대해 고객이 다양한 리스 조건을 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선수금은 최소 369만원,최대 1107만원이며 이에 따라 월 리스료는 최소 39만9000원,최대 64만1740원이 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선수금을 줄이는 대신 월 리스료를 늘리거나 선수금을 많이 낸 뒤 월 리스료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2000만~3000만원대 차량 고객은 가격 할인 등 구매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각 업체의 판촉 경쟁이 갈수록 이 가격대 차량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