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전부터 알고지내 위로하려 자리 마련"

윗선 개입 의혹 질문에 "아는 것 없다"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지난 11일 낮 청와대 관저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인을 불러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권 여사는 남편인 변 전 실장이 '신정아 학위 위조 파문' 연루 의혹으로 낙마한 데 대해 변 전 실장의 부인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격려하기 위해 오찬을 가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권 여사가 어제 변 전 실장 부인과 오찬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일로 인해 변 전 실장의 부인이 힘들어 할 것 같아 위로하는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이따금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갖거나,별도로 부인들 모임 자리를 종종 가지면서 변 전 실장 부인을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문으로 마음 고생을 하고 있을 변 전 실장 부인을 같은 여자 입장에서 위로하는 차원에서 권 여사가 자리를 마련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권 여사는 이전부터 변 전 실장 부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제 오찬자리를 가졌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변 전 실장을 뛰어넘는 '윗선'이 개입됐을지 모른다는 세간의 의혹과 연관짓는 시각을 일축했다.

권 여사는 이날 국립중앙도서관 주최 대한민국 도서관 축제 개막식 참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간에는 '윗선' 개입 의혹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에 대해) 아무런 아는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권 여사는 "대통령이나 저희가 (변)실장이 (이번 사태에) 연루되어 곤혹스럽다"며 "'윗선'이라는 말이 나오기에 대통령과 제가 '윗선이 누구지？'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대통령이나 저나 중앙정치의 이단적인 존재라 인맥이나 인연이 일천하며 특히 문화예술계와는 교류를 나눌 기회가 전무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에 고위층을 겨냥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통령 내외는 신정아씨를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도 이와 관련,"이번 사태에 대해 '몸통','윗선'운운하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정치권이든 언론이든 근거없이 의혹을 제기할 경우 법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