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 분석

미국의 방산업체인 제너럴다이내믹스는 걸프만 방위사업 등에 참여하기 위해 2004년 로비스트를 고용했다.

의회를 거쳐 2005년 국방부로부터 배정받은 예산은 총 29개 사업,1억6900만달러.이를 위해 업체가 로비자금으로 쓴 돈은 단 570만달러에 불과했다.

로비자금 1달러당 30달러의 계약을 따낸 것이다.

이처럼 미국 기업이 로비 활동을 통해 얻는 성과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2004년 기업들의 로비 지출액과 2005년 의회에서 배정된 2000여건의 사업 예산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기업이 1달러를 로비에 쓸 때마다 평균 28달러의 예산이 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둔 20개 기업은 로비 비용의 평균 100배가 넘는 자금을 돌려받았다.

로비자금이 계약을 수주하는 데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태에서 비즈니스위크가 로비데이터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컬럼비아 북스와 그 연결고리를 추정하는 작업을 처음으로 마친 결과였다.

로비자금을 가장 많이 쓴 곳은 레이턴과 록히드마틴 등 단연 방위산업체였다.

로비 지출 상위 50개 업체 중 방산업체가 아닌 곳은 트럭 제조사 커민스와 부품업체 캐터필러, 앵커리지 시내 철도 설비를 맡은 알래스카 레일로드였다.

2005년 보잉은 미사일과 헬리콥터 제조 등 총 29개 사업에 4억5600만달러를 따내 가장 큰 사업금을 챙겼다.

전년인 2004년 보잉이 로비에 들인 돈은 총 850만달러.로비 비용 54배의 자금이 돌아온 것이다.

로비의 성적은 기업 규모와는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틀랜타 소재 사이언티픽리서치는 2005년 군사용 수신기 개발사업 등에 총 2000만달러를 배정받았다.

로비자금으로 단돈 6만달러를 들인 것에 비하면 무려 344배에 달하는 쏠쏠한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로비를 벌여놓고도 아무 성과를 얻지 못한 업체도 있는 등 로비의 결과는 극단적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덧붙였다.

로비의 성적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로비스트의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이언티픽리서치사가 고용한 단 한 명의 로비스트는 상원군사위원회 회장이었던 샘 넌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스태프 출신.군사자금 담당자들과 긴밀한 인맥을 갖고 있어 의회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위크는 로비스트의 활동 영역이 세금과 규제 정책 등으로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비스트를 고용한 회사는 1998년 1447개에서 2006년 4516개로 늘어났다.

1989년 설립된 로비업체 PMA는 록히드마틴,제너럴다이내믹스,보잉 등 최소 15개 방산업체의 로비를 맡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