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하더라도 증산 규모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일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주 말 대비 배럴당 79센트 오른 77.4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78.77달러)에 바짝 육박한 수준이다.

이로써 WTI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7% 상승했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0센트 상승한 75.5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OPEC이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각료 회담에서 증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또 증산에 합의하더라도 하루 50만배럴 정도에 그쳐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OPEC 일부 회원국이 증산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이란과 쿠웨이트 카타르 등이 증산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OPEC의 증산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