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는 북한과 육계농장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중순께 방북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마니커 관계자는 "이번에 남북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과 관련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성사 가능성이 높다"며 "설립 예정 지역은 금강산 인근 삼일포 지역과 황해도 사리원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전선에서 가까운 동두천 공장과 북한 지역의 농장을 이으면 남측은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북측은 소득 증대와 고단백 먹거리 확보라는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며 "모든 면에서 양자에게 '윈-윈'이 되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마니커에 따르면 북한이 농장 설립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연내에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니커 관계자는 "남한의 육계를 가져갈 계획이지만 북한 지역의 토종닭을 특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02년 경제시찰단이 경기도 용인에 있는 마니커 도계장을 방문한 이후부터 합작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후 한형석 마니커 회장이 평양과 사리원 지역을 둘러보는 등 북한 진출을 꾸준히 모색해왔으나 정치적인 문제로 열매를 맺지 못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