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홍콩 H株ㆍ중국 A株ㆍB株 등 투자대상ㆍ편입비율 달라

올 들어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72.9%나 올랐다.

지난해 말 2675.47이던 지수가 지난 6일 4628.1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펀드의 올초 이후 수익률은 대부분 20∼40%를 나타내고 있다.

수익률이 주가상승률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펀드의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같은 중국펀드라도 투자대상과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설정된 중국펀드들은 대부분 홍콩의 H주 또는 중국의 B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또 편입비율도 크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PCA자산운용의 차이나드래곤쉐어주식형펀드는 상하이종합지수와 연동되는 A주에 투자한다.

한화꿈에그린차이나펀드도 자산의 약 20%를 A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간접투자한다.

다른 중국펀드들은 H주와 B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중국펀드뿐만이 아니다.

많은 펀드들이 이름은 비슷하지만 실상 내용을 들여다 보면 투자대상과 투자지역이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위원은 "펀드의 명칭에 의존해 투자하기 보다는 투자대상과 투자비중 그리고 구체적인 투자기업들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럽펀드를 보자.펀드 이름에 '유럽'이 들어가 있지만 사실은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다.

유럽펀드는 크게 보면 선진유럽펀드,동유럽펀드,그리고 두 지역 모두에 투자하는 팬유럽펀드로 나눌 수 있다.

선진유럽펀드도 영국 덴마크 스웨덴이 포함돼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동유럽펀드도 러시아 편입비중에 따라 수익률에 크게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동유럽펀드는 러시아 주식의 편입비중이 40∼50%나 된다.

팬유럽펀드의 경우에도 동유럽지역의 편입비중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많다.

이머징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도 국가별 비중이 제각각이다.

슈로더브릭스펀드의 경우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4개국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역시 슈로더의 이머징위너스펀드는 러시아 브라질 태국 한국 등 20개의 신흥국가 중에서 전망이 좋은 6개국을 위주로 투자한다.

또 도이치DWS프리미어넥스트이머징펀드는 멕시코 터키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소위 '넥스트11' 국가에 투자를 한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베트남펀드는 최근 수익률이 제각각이다.

베트남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수익률이 좋지 않은 반면 베트남과 동남아 및 중국에 함께 투자하는 펀드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베트남에만 투자하더라도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의 편입비중에도 차이가 있어 수익률이 또 다르게 나타난다.

예컨대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차이나주식1'의 경우 보유종목 상위 5대 기업이 모두 중국기업일 정도로 베트남보다는 중국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5.1%나 된다.

'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1'도 베트남기업의 주식보다는 한국기업 주식을 더 많이 편입하고 있어 3개월 수익률이 18.0%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에 투자비중이 높은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KB베트남포커스혼합''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1' 등은 모두 보합 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같은 리츠펀드라도 글로벌리츠펀드는 수익률이 좋지 않지만 아시아리츠펀드는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할 때는 반드시 펀드의 구체적인 투자대상 등을 명확히 알아야 뜻하지 않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