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야심작 '디-워'가 개봉 4일만에 관객수 200만명을 넘어서며 거침없는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일 '디-워' 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에 따르면 1일 개봉한 '디-워'는 4일 하루 동안 전국 690개 스크린에서 79만2천195명의 관객을 동원, 이날까지 누적관객 220만8천920명을 기록했다.

이런 기록은 2006년 히트 대작 '괴물'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500년전 여의주를 차지하는데 실패한 이무기가 현세에서 다시 여의주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CG효과는 '정말 한국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교하여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여의주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무기 '부라퀴'부터 그의 추종세력인 '샤콘' '불코' '더들러'와 수만 명의 아트록스 전사들이 등장해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100% 국내 CG기술로 완성시킨 영화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빛난다.

'세상에 정해진 룰은 없다. 역사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라며 LA 중심부의 도로를 통제하고 실제 전쟁 상황을 방불케하는 장면을 연출해낸 심형래 감독.

아무리 전생에 사랑하는 사이였다고는 하나 갑작스런 두 남녀주인공들의 해변키스신이 살짝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여의주의 주인공 '새라'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악의 이무기 군단이 굳이 도시를 공격해야 했나 하는 의문점이 들기도 하는등 스토리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지만 헐리우드 영화급의 특수효과와 생생한 배경음악, 실감나는 액션등에서 한국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특히 '디-워'의 하이라이트는 용변신후 하늘로 승천할때 깔리는 '아리랑'이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장면에서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영화 엔딩 부분에 자막으로 처리되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제작 스토리와 영화에 대한 그의 인생관 등을 읽기 위해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마지막까지 열중했다.

300억의 제작비를 쏟아부으며 6년여의 제작기간 끝에 탄생한 '디-워'

이송희일 감독의 비판에 발끈하는 네티즌도 많이 있었으나 그냥 개인의 다양한 시각으로 봐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런 논란 때문인지 주말 예매율은 더욱 치솟았다 하니 호재아닌 호재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분히 한국적 정서를 밑바탕에 깔고 있으면서 미국 본토를 공략하기 위해 치밀하게 구성된 SF 대작 '디-워'가 흥행기록을 어디까지 갈아치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사 제보 및 문의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