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사들은 그 동안 외국인, 개인이 번갈아 이끌던 증시를 이제는 기관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따라서 이제 기관의 매매 동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관의 주도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일본,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남아공, 중국 등에서 외국인 매매 흐름을 파악해본 결과, 지난 6월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인 국가는 한국과 중국이었는데, 두 국가 모두 주가가 많이 올랐던 대표적인 시장이었기 때문이라는 것.

또 개인들의 직접 투자 자금 유입이 주춤하고 있다고 봤다.

지난 6월 중순 코스피가 1800P선을 돌파한 뒤 주식시장 단기과열 우려가 확산되며 개인의 신규자금 유입이 정체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 순증액은 2조6022억원으로, 이는 지난 2006년 5월 이후 최대규모라고 설명했다.

해외주식형펀드에만 몰리던 간접투자자들이 한국 증시가 다른 국가 대비 초과 수익을 내자 국내 주식형 펀드에도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는 것.

대우증권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아시아지역 내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그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한국시장의 비중을 줄이고 있어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는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봤다.

6월 마지막주 이후 신용잔고율과 순수고객예탁금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개인의 순매수 규모 감소 흐름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수가 단기 조정국면으로 전환된 후에도 저가 매수를 노리고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중대형 옐로우칩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개인의 영향력이 컸던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조정국면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인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 시장 수급의 키를 투신권이 쥐고 있는 만큼 투신이 관심을 보이는 업종이나 종목이 단기적인 매매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2일 투신은 물론 보험, 은행, 연기금 등 전체 기관이 모두 순매수한 것에 주목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동반 매수는 근래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기관들이 향후 장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