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청렴위원회는 지난 5월28일부터 4일간 성북구청의 행동강령 운영 및 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청렴위에 따르면 성북구청 과장 26명은 2005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매월 12회씩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꾸며 개인별로 적게는 192만원,많게는 528만원까지 모두 1억원의 출장비를 수령했다.
같은 기간 6급 이하 직원들도 실제 출장과 관계없이 달마다 12회 관내출장을 간 것으로 해서 매월(1일 2만원) 24만원씩 모두 46억여원의 출장비를 받았다.
청렴위는 "현장 지도감독이 많은 부서 일부 직원들의 출장 여부를 조사해 보니 출장신청서의 상당 부분이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청렴위는 또 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위해 성북구청이 운영 중인 공로연수자의 해외연수비 지원 제도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05∼2006년 58명이 공로연수를 신청해 각각 500만원의 연수비를 지급받았지만 이 가운데 36명은 해외 연수를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성북구청 측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월 12일 48시간 출장이란 기준을 일반적으로 충족하는 현실을 감안해 15년 전부터 행정 절차 간소화 차원에서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정액 출장비를 지급해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