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동의 화정박물관(관장 한혜주)은 설립자인 한광호 한빛문화재단 명예이사장(한국삼공 대표이사 회장)이 평생 수집한 탕카(불화)와 불교 조각,경전 등 티베트 미술품 2500여점과 중국회화 4000여점,한국 회화와 도자기 3000여점 등의 독특한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특히 티베트 컬렉션은 단일 박물관으로선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화정박물관이 내년 10월까지 세 차례의 연속 기획전 '탕카의 예술'을 통해 탕카 소장품을 공개한다.

지난 2일 개막한 '석가여래도' 특별전을 시작으로 오는 11월에는 티베트 불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여성보살을 다룬 '산 위의 여신들-티베트의 여성보살',내년 5월에는 죽음과 사후세계에 관한 티베트인의 의식을 보여주는 '티베트 사자(死者)의 서(書)와 정토' 전을 연다.

10월28일까지 계속되는 '석가여래도 특별전'은 불교회화의 가장 보편적이고 친숙한 주제인 석가모니를 통해 티베트 불화인 탕카의 세계로 안내한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석가여래의 표현은 달라지지만 석가모니의 삶과 깨달음,가르침 등은 불교문화의 공통 분모이기 때문이다.

석가여래의 설법 모습과 전생 이야기인 '자타카',재세(在世)중 일화 등을 표현한 다양한 유형의 탕카와 장수에 대한 염원을 담은 무량수불(無量壽佛),재난이나 고통으로부터 지켜주는 수호존(守護尊) 등 10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산 위의 여신들' 기획전에서는 동아시아 불교권에서는 찾기 어렵지만 티베트에서는 널리 숭배되는 여성 보살들의 신비로운 모습을 그린 탕카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구제자로서 숭배되는 타라보살,재액(災厄)으로부터 지켜주는 빤차락샤 등 다양한 여신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또 세번째 기획전인 '티베트 사자의 서와 정토'전에서는 죽음을 대하는 티베트인들의 마음과 의식이 담긴 탕카와 경전 등을 전시한다.

박물관 3층에서는 사군자와 모란,수련(水蓮),목련,무궁화 등을 주로 그린 근대화가 김용진(1878~1968년) 작품전도 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성인 3000원·어린이 1000원.부처님오신날(24일)에는 무료.

(02)2075-0123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