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초미세화학공정시스템 연구센터(센터장·우성일)는 나노 단위의 기능성 화학 및 생물 신소재와 응용제품 개발에 필요한 공정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의 화학공학은 파일럿 규모의 화학공정을 실제 규모의 생산 공정으로 스케일업하는 데 초점을 맞춰 발전돼왔다.

그러나 근년에는 나노테크놀로지,반도체집적회로공정, MEMS(micro elctro mechanical systems) 기술의 발전으로 마이크론(100만분의 1m) 및 나노(10억분의 1m)단위에서 신소재 및 화학공정을 개발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스케일업의 시대가 바야흐로 스케일다운의 시대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소는 나노단위의 패터닝 기술과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미세식각기술, 펌프 반응기 밸브 열교환기 미세센서 등에 들어가는 소자 등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수소저장물질, 연료전지용 신소재, 차세대 연료로 부각되고 있는 메탄의 활성화촉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폴리올레핀 등 화학·환경·에너지 관련 소재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최종 단계에서는 휴대가 가능한 농약검출기, 신선도 측정기, 구급차용 응급측정기, 인슐린 주입기, 발효기 등을 상품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이 센터는 창립 초기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대학 등 해외 15개 대학과 연구교류하고 있다.

아울러 대림산업 호남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 SK㈜ 삼성전기 덕산메타닉스 바이오니아 등과 산학연구협력을 체결하고 있다.

그 성과로 6년여 동안 국내 70건, 국외 40건 등 11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 국내 50건, 국외 16건 등 66건의 특허등록을 마쳤다.

연구원들은 국내외에서 23건의 수상실적을 올렸다.

우성일 센터장은 "고속R&D 장비를 독자 설계해 관련 중소기업들과 공동제작했고 이 장비를 이용한 연구결과가 금년도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것은 우리 연구 역량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쾌거"라며 "산학협동위원회를 활성화하고 기업체로부터 매칭펀드를 받아서 개발한 기술의 상업화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