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34~59평형 916세대…일신건영이 시공

토지를 매입하고 개발계획을 세우는 주택건설 시행사와 분양대행사가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 등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도권 땅값이 너무 올라있는 상황에서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땅을 주변 시세보다 높게 산 시행사들은 코너에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지어 봤자 공사비도 건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땅을 팔아 버리기 위해 투매에 나선 업체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 토지는 대부분 인ㆍ허가 절차를 아직 밟지도 못하거나 매입이 덜 끝나 아파트를 지을 만한 규모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양가 자율제에서 상한제로 바뀌는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어쩌면 한번쯤 겪어야 할 '혼란'일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가 고스란히 해당 업체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점이 문제다.

사업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단지의 성격상 분양시기가 늦춰지면 이는 곧바로 업체의 사업자금 조달에 따른 막대한 금융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6월 천안시에서 아파트 3백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던 시행사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를 둘러싼 천안시와의 소송 문제로 분양이 반년 이상 늦춰지면서 금융비용이 40억 가까이 늘어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금융권이 대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것도 시행사들의 땅 투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만 해도 시행사들은 사업계획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금융회사에서 땅값을 빌릴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대출심사가 매우 엄격해져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대부분의 시행사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린 상황에서 외부요인에 위축되지 않고 사업에 오히려 탄력을 붙이는 우량 기업들이 있다.

일손 놓은 지 오래된 시행업계에서 현장 마케팅 강화로 분위기를 다잡고 미래로 도약하는 알짜기업들이다.

---------------------------------------------------------

경남 진주시의 균형 발전을 위한 역점사업으로 남강에 건설 중인 '희망대교'.

평거ㆍ신안생활권과 내동면을 잇는 이 다리가 2009년 완공되면 진주시 내동면이 인기거주지인 평거ㆍ신안생활권과 걸어서 10분대로 가까워진다.

부동산 개발 시행사 세신방개발(주)(대표 김영일·사진)가 진주시 내동면 '남강휴먼빌'을 분양한다.

34평, 35평, 47평, 52평, 59평대 총 916세대가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진주시에서 몇 안 되는 중ㆍ대형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다.

시공은 17년 노하우를 가진 중견건설사 일신건영(주)가 맡는다.

'휴먼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이 회사는 지금까지 전국에 1만7000여 세대의 아파트를 지었다.

주택사업 외에도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진주 남강휴먼빌은 기존 아파트와 차별된 콘셉트로 자연과 전통, 첨단이 어우러진 아파트로 조성된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먼저 이 아파트는 주변의 산과 강이 빚어낸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주택과 아파트가 빼곡히 밀집된 인근 평거ㆍ신안생활권과 달리 넉넉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 획일적 일자형이 아닌 탑상형 배치를 통해 타워형 구조로 짓기 때문에 보다 많은 세대가 남강의 사계를 조망할 수 있다.

아파트의 외관 디자인은 한국 전통가옥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특히 부자들이 살았다는 집터에서 힌트를 얻어 '만석군의 집'을 디자인 콘셉트로 잡았다.

전통가옥이나 소품 소재에서 착안, 단지 내ㆍ외관 건축 마감과 시설물에 전통적인 문양을 사용한다.

(주)대우건설 해외사업본부를 거쳐 KB부동산신탁(주), SK네트웍스(주), 피닉스자산운용(주) 부동산펀드팀에서 일했던 세신방개발(주) 김영일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부동산 개발과 건설, 금융을 하나로 묶은 '차세대 개발사업'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