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현지법인 설립 … 내달 라스베이거스展서 홍보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 환경가전 제품의 대중화와 전문화, 고급화를 주도해 온 업계 1위 기업이다.

이 회사는 1998년 4월 업계 최초로 렌털 판매와 사후서비스 조직인 '코디' 시스템을 도입, 우량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05년에는 판매법인인 웅진코웨이개발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쳐 매출액 1조원대 회사로 거듭 태어났다.

웅진코웨이는 마케팅과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과 디자인에 기반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장 출신의 홍준기 대표를 영입한 이후 해외 진출 및 혁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이를 위해 'R&D' 혁신, '디자인' 혁신, '해외 비즈니스' 혁신 등 혁신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R&D 혁신을 위해서는 우선 홍 대표를 비롯한 부문장들이 직접 국내외 채용 설명회에 참가해 우수 석·박사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5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30명의 전문 석·박사를 뽑을 계획이다.

이들은 '세계 1등 기술' 확보를 위해 현재까지 난제로 여겨진 기술을 극복하고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핵심 역량을 구축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말 서울대 연구단지 내에 최첨단 연구 설비를 갖춘 웅진R&D센터가 완공되면 R&D 기업으로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에 한정된 구매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소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수출용 제품의 경우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국 현지 공장과 파트너십을 맺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웅진코웨이는 2000년 이후 중국 일본 태국 등에 진출해 화장품 판매 및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렌털 사업을 전개해 왔다.

또 전 세계 10여개국의 시장 특성과 환경, 제품 등을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의 현지화 및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과 일본 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네 번째 해외 법인을 열기도 했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생활환경 가전의 본고장인 미주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1월 말 초기 자본금 150만달러를 들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법인 '웅진코웨이 USA'를 설립했으며 오는 5월 초 공식 출범식을 가진다.

이 회사는 5월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ㆍ욕실 전시회인 'KBIS'에서 200평 규모의 대형 부스를 설치해 대대적인 제품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북미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정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목표"라며 "미국 30개 주 이상에 정수기뿐 아니라 공기청정기 연수기 등을 판매하는 유통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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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디자인 패러다임 바꿀 것"

# 홍준기 대표

"디자인이야말로 기술력의 집약적인 발현입니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사진)는 지난해 7월 취임 당시부터 '디자인 혁신'을 강조해 왔다.

그가 말하는 '디자인 혁신'은 "최적의 가치를 추구하며 건강한 삶을 위한 소비를 지향하는 아우라(Aura) 디자인을 확립하고 제품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다.

웅진코웨이는 이같이 슬림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디자인 전시회나 제안전 등을 열고 디자인 전문가 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선행 디자인 연구와 정보 공유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달 13일 정수기 부문에서 국내 처음으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의 레드닷 어워드(Red-dot Design Awards)를 수상했다.

이번 수상작은 기존 제품 대비 30% 축소한 크기로 전면에 은색과 흰색 색상을 대비시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웅진코웨이의 디자인 수준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생활가전제품 디자인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만한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