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스프가 군산공장에서 생산해온 라이신 사업을 접는다.

생산을 중단키로 한 라이신사업부(군산공장)는 바스프가 1998년 대상㈜으로부터 6억달러(당시 9000억여원)에 인수한 생산라인이다.

한국바스프는 30일 군산공장에서 생산,판매해온 라이신 사업을 조만간 접기로 하고 이른 시일 내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바스프의 모기업인 독일 바스프가 비(非)아미노산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에서만 생산해온 라이신을 정리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라이신 사업은 중국 등이 공급을 늘리면서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태에 달했으며,원료가격 상승으로 사업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게 한국바스프 측의 설명이다.

군산공장은 연간 10만t의 라이신 생산 능력을 가진 곳으로,한국바스프는 1998년 대상으로부터 라이신사업부를 인수해 라이신을 국내외에 공급해 왔다.

라이신은 동물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시켜 주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생산을 중단키로 한 군산공장에는 18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한국바스프가 군산공장 매각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고용승계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따라서 노사협의를 통한 명예퇴직이나 퇴사 과정을 거쳐 인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직원의 일부는 한국바스프 내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바스프는 군산공장 이외에 울산,인천,여수 등에서도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바스프 관계자는 "집중적인 원가절감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으나 원료비 상승,생산능력 과잉,과도한 수출의존도가 겹치면서 사업을 계속하기가 불가능해졌다"며 "기존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 관련한 문제를 풀기 위해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바스프는 그동안 수익성이 악화된 라이신사업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바스프는 최근 HSBC홍콩을 라이신사업부 매각을 위한 주간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았으나 CJ,삼양사 등과의 협상이 결렬돼 결국 생산 중단으로 이어졌다.

한편 위르겐 함브레이트 바스프 회장은 지난달 독일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바스프의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시장에서 매출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또 군산공장과 관련,"원자재 값은 오르고 있는 반면 가축사료 첨가제인 라이신 가격은 고정돼 있어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군산공장 매각과 구조조정 등 여러가지 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