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빙하는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최고급 포도주와 호화로운 파티,사랑 그리고 낭만….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은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캐나다 밴쿠버를 시작으로 알래스카 곳곳을 둘러보는 호화 유람선 투어는 빙하와 야생 동물,원주민 문화를 둘러볼 절호의 기회다.

알래스카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생태계의 마지막 보고.미서부,하와이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3대 관광지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특히 유람선이 운항하는 내수면 지역은 캐나다 밴쿠버와 앵커리지를 이어주는 해안선을 따라 길게 분포한 태평양 해안지역으로 그림같이 아름다운 마을과 연어,고래 등을 비롯한 해양 생태계,곳곳에 산재한 빙하가 관광 포인트다.

알래스카 크루즈 여정은 밴쿠버의 발렌타인항에서 시작된다.

9만1000t의 프린세스 아일랜드호가 관광객을 반갑게 맞는다.

당당한 위용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승선 절차를 마치고 드디어 출항.관광객들이 먼저 할 일은 '유람선과 친해지기'다.

크루즈는 최고급 스위트룸에서 아담한 캐빈(객실)까지 두루 갖추고 있고 실내외수영장,카지노,공연장,도서관,우체국,영화관,나이트 클럽,스파센터,여러 개의 레스토랑,바,카페,미용실,상점,조깅코스 등을 망라한다.

승무원들도 특급호텔이 부럽지 않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둘째날 알래스카의 시작을 알리는 인사이드 패시지가 저 멀리 눈에 들어온다.

1600km가 넘는 피요르드 협곡을 통과할 때면 바다사자,고래,물개 등이 이방인을 반갑게 맞는다.

새하얀 빙하에 반사된 햇빛이 핑크빛으로 붉게 노을지는 광경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어렵다.

셋째날에는 첫번째 기항지인 케치칸에 도착한다.

해양성 기후로 온화한 케치칸은 뛰어난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닌 축복받은 땅이다.

이 지방은 원래 틀링기트 인디언족이 연어를 주식으로 살아온 곳으로 일찍부터 어업이 발달해 1930년에는 세계의 연어중심지로 알려졌다.

알래스카의 최남단 도시로 인구는7700명.삭스만 원주민 마을의 문화체험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다음 날 기항지는 주노.주노는 현재 알래스카의 주청소재지.가스티누해협에 근접한 이 도시는 구릉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불구불하고 좁은 도로가 매력적인 알래스카 최고의 장관이 있는 곳이다.

해협을 따라 피요르드와 빙하를 감상할 수 있고 도심에서는 박물관들과 멋진 쇼핑숍, 훌륭한 식당들을 만날 수 있다.

주노에서 제트보트를 타고 고래를 구경하거나 빙하를 탐험하다 보면 짧은 하루해가 안타까울 뿐이다.

기항지 특성에 맞춘 다양한 관광코스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갑판 위에서 빙산과 고래떼를 보면서 연어구이와 와인을 맛보는 낭만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다음 기항지는 스케그웨이.20세기 초까지 금을 쫓던 탐험가들의 도시로 이름을 날린 곳이다.

지금은 쇠락했지만 황금빛 일출과 일몰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헬리콥터를 타고 빙하계곡을 1시간 정도 비행하는 코스가 유명하다.

여행 6일째.배를 타고 길고 좁은 글레이시어 베이 국립공원을 따라 야생동물들의 다양한 생태를 관람한다.

거대한 하버드 빙하가 최고 볼거리다.

1986년부터 하루에 약 130피트가량 이동하는 드라마틱하고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장관이다.

'움직이는 빙하'로 불리게 된 하버드 빙하의 투명한 푸르름을 느낄 수 있다.

빙하로부터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얼음조각들이 만들어내는 장관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traveljoy@hankyung.com


# '알래스카 10일 크루즈' 상품 … 싼타크루즈, 1인 299만원부터

싼타크루즈(1600-3200,www.santatour.com)는 '알래스카 10일 크루즈'상품을 내놓았다.

아시아나항공연합 상품으로 프린세스 크르즈를 탄다.

5월5일부터 9월15일까지 매주 토요일 출발한다.

1인당 299만원부터.인천∼시애틀∼인사이드패시지(전일항해)∼주노∼스케그웨이∼트레이시암(피요르드)∼케치칸∼빅토리아∼시애틀∼인천 여정을 따른다.

기항지에서는 별도의 옵션투어가 마련된다.

주노에서의 멘델 홀 탐험이나 스캐그웨이 시내 자동차 투어,토템신앙의 역사탐험 등이 어린이 20달러부터 어른 65달러까지 다양하다.

특히 주노에서는 9홀 빙하 골프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