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 기업격인 코스피 200대 기업 절반 가량이 적대적 인수합병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2003년 소버린자산운용이 SK의 최대주주로 급부상하면서 시작된 SK 경영진과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 당시 소버린은 SK를 한국기업지배구조의 모델기업으로 만든다며 SK경영진과 건설적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급기야 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이후 최태원 회장은 오너 일가의 경영일선 퇴진과 사외이사 비율 확대라는 획기적인 지배구조개선안을 내놓으며 소버린의 적대적 M&A 가능성을 정면 돌파하는 것으로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지난해 2월 칼아이칸이 KT&G의 2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압박한 경우도 우리 대기업들이 적대적 M&A에 얼마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동안 코스피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대적 M&A 위협에 방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절반 수준인 49.7%에 그쳤습니다. 또 방비 중이라고 대답한 기업들도 대부분 지분율 확보에 의존하고 있어 현재 우리나라에서 원천봉쇄돼 있는 선진국형 경영권 방어창치의 활용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이밖에도 코스피 200대 기업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경영권 분쟁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해 경영권 방어에 대한 불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코스피 200대 기업들은 올해 주주총회 관련 최대 이슈로 주가와 배당 관련 주주의 반발을 꼽았으며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와 경영전략에 대한 주주의 비판·참여 확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