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김명순씨(46)는 다음달 초 대학에 입학하는 큰 아들을 위해 최근 130만원대 국산 노트북을 사줬다.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는 집에 있는 오래된 데스톱PC를 이용해 공부를 했는데 이번에 대학에 들어간 만큼 큰 맘 먹고 노트북을 사준 것.물론 아들도 크게 반겼다.

아이들의 졸업과 입학시즌이 찾아오면 "어떤 선물이 가장 좋을까'를 고민하는 어른들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주는 사람의 정성도 전하고,받는 사람의 즐거움도 함께 배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받는 사람이 어떤 게 필요할지를 곰곰 생각해보면 '좋은 선물'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마련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나이와 성별,트렌드를 감안하면 '90점'짜리 이상은 고를 수 있다.

◆전자제품

졸업·입학 시즌에 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역시 노트북,휴대폰,디지털 카메라,PMP,MP3 등 디지털 제품.그 중 노트북은 매년 최신 성능과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무장해 각광받고 있다.

요즘엔 할인행사도 많고 사은행사도 다양하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는 다음 달까지 '하이마트 노트북 최강 기획전'을 진행한다.

인텔 코어(Core 2 Duo CPU),1GB 램,100∼120GB HDD,14∼15.4인치 와이드 LCD를 장착한 메이커 제품들을 140만∼150만원 대에 내놨다.

고급형을 구입하면 무선키보드와 마우스,USB웹카메라,액세서리 7종세트를 주는 등 혜택도 푸짐하다.

디지털 카메라는 시기에 관계없이 선물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지만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받는 사람에 따라 사양이 달라야 한다.

초보자라면 사용하기 편하고 저렴한 제품이 좋다.

최근에는 준(準)전문가급의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나 하이엔드 디카도 100만원 이하의 가격대로 출시되고 있어 고려해봄직 하다.

이제 막 사회에 나간 초년생들에게는 출장이나 각종 행사의 순간들을 담거나 취미 활동 등 다양한 용도로 디카가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무겁고 기능이 많은 카메라보다는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에 꼭 필요한 간편한 기능 위주의 디카가 좋다.


◆화장품·패션제품

낭만적인 캠퍼스에 대한 부푼 마음을 안고 대학생활을 준비하는 새내기 여학생들.소녀에서 숙녀로 변신하는 시기인 만큼 그들에게 화장품만큼 요긴한 선물은 없다.

색조 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개성 있는 메이크업을 위한 화장품 선물이 좋지만 반대로 기초부터 탄탄히 피부를 다져주는 기초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만만치 않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있듯,완벽한 클렌징을 위한 제품들도 선물용으로 인기를 끈다.

받는 사람의 피부 타입에 맞게 골라줘야 하는 부담이 있을 때는 피부 타입에 관계 없이 누구나 필요한 영양·보습 크림 등을 건네면 된다.

어른이 됐다는 의미를 담아 줄 수 있는 속옷도 괜찮은 선물이다.

게다가 속옷은 실용적인 데다 요즘은 디자인도 예쁘고 다양해져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에게 잘 맞는다.

신입생을 위한 여성 속옷으로는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의 제품이 나와 있다.

신세대들은 속옷도 패션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톡톡 튀는 색상에 강렬한 프린트로 겉옷처럼 화려한 스타일을 강조한 제품이 선물용으로 적당하다.

남성용 선물을 선택할 때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담긴 속옷이나 스포티한 디자인이 강조된 속옷을 택하는 게 좋다.

밋밋한 단색 속옷보다는 프린트나 색상으로 포인트가 있는 제품이 젊은 층에서 인기다.

직장 초년생에겐 회사 분위기에 맞는 정장 옷과 그에 따른 구두와 핸드백을 선물해도 좋다.

◆연령대별 선물은

올해는 2000년에 태어난 즈믄둥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다.

초등학교 입학생에게는 가방과 신발주머니가 좋은 선물로 꼽힌다.

인터파크는 '2007 신학기 가방 사은품 & 경품 이벤트'를 열어 스파이더맨,프린세스 등 24종류의 인기 캐릭터 가방을 판매한다.

또 구매 고객 모두에게 문구세트를 증정한다.

중·고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졸업하는 청소년들에겐 전자사전,MP3,게임기 등 디지털제품이 단연 인기다.

평소에 가격이 비싸 자녀에게 선뜻 선물해 주지 못했다면 이 참에 인터넷 쇼핑몰의 할인점을 이용해 볼만 하다.

인터파크는 '졸업&입학 디지털 가전'을 열어 전자사전,MP3 등을 49%까지 할인해 준다.

대학에 입학하거나 사회인이 되는 친지가 있다면 명품 지갑이나 구두,정장 등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롯데닷컴은 엠비오와 지이크 등 유명 브랜드 정장을 18만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유행을 타지 않는 캐주얼 재킷류는 8만~1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인터파크의 '졸업&입학 명품 선물제안전'도 눈에 띈다.

페라가모,에트로,발리,구찌,프라다 등 요즘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제품을 최대 10개월 무이자 할부와 10% 할인쿠폰을 적용해 판매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