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부터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추가로 감축할지도 모른다고 다우존스가 13일 OPEC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OPEC가 이를 위해 오는 20~21일 긴급 석유장관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OPEC는 지난해 12월 특별회동에서 오는 2월1일부터 50만배럴을 감산해 하루 공식 산유량을 2580만배럴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OPEC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1일부터 하루 120만배럴을 감축키로 공식 합의해 실행해왔다.

그러나 합의된 감축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알제리의 차킵 켈릴 에너지장관은 13일 "OPEC가 유가 하락 대책을 마련키 위해 또 다른 특별회동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는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내달부터 50만배럴 감산키로 이미 합의했지만 추가 감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전폭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인 모함메드 알-함리 OPEC 의장도 지난 11일 OPEC가 유가 약세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감산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남미 순방의 첫 방문지로 베네수엘라를 방문 중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은 OPEC의 추가 감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모두 OPEC 회원국이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또 20억달러 규모의 '전략투자펀드'를 조성,반미 국가들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당초 전략투자펀드를 조성해 상호발전을 도모키로했던 것을 범위를 확대,미국에 대항하는 국가들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기로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