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조기 유학을 보낸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신경쓰는 문제가 "자녀 용돈"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제일 많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유학을 갈 예정이거나 이미 가 있는 자녀들에게 돈을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자녀 용돈 관리는 직불카드로

국내 은행에서 판매하는 국내외 겸용 직불카드를 자녀들에게 선물하자.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카드는 국내 원화통장 잔고 범위 안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잔고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모는 국내에서 잔고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자녀의 씀씀이를 체크할 수 있어 경제적 통제권을 그대로 유지해 안심할 수 있으며,신용카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은행에 나와서 송금을 보내야 하는 불편함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해외에서 물품 구매도 가능하고 물품 구매액이 현찰 매도율이 아닌 전신환 매도율로 청구되며 카드의 해외 사용 시점이 아닌 매출표를 접수하는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므로 환율 하락기에는 더욱 유리하다.


◆인터넷 거래를 최대한 이용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창구에서 직접 거래하는 고객보다 인터넷으로 거래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터넷 환전 및 송금 고객에게 5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동 구매 환전몰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최고 70%까지 환율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 거래를 적극 활용하면 은행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2~3배 이상의 환율 우대 혜택을 볼 수 있다.

◆환율 하락기에는 송금 늦춰라

자녀가 유학 중이라면 매월 생활비를 송금해야 하지만 환율 하락기에는 송금액을 줄이거나 시기를 조정해 꼭 필요한 생활비 등만 송금하도록 하자.

그러나 해외 송금시 송금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므로 잦은 송금으로 인한 수수료 낭비는 피하는 게 좋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최대한 늦게 송금하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환율의 움직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특히 외국에 아내와 자녀들을 보내놓고 해외 송금을 자주 해야 하는 '기러기아빠'들이나 해외 이주 계획 등으로 거액의 송금이 필요한 경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할 매수 전략이 꼭 필요하다.

예컨대 2∼3개월 뒤 상당액의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 30%가량씩 서너 번에 걸쳐 달러를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

◆항공사 마일리지와 여행자보험 서비스를 적극 활용

신한은행에서는 미화 10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 5달러당 1마일의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환전 고객에게는 2달러당 1마일을,유학생 송금을 보내는 고객에게는 3달러당 1마일씩을 적립해 주고 있다.

특히 유학생처럼 오랫동안 여러 번 송금을 보내는 경우 이 마일리지 서비스를 꼼꼼히 챙기면 향후 공부를 마치고 귀국할 경우 이 마일리지로 무료 티켓을 구매할 수도 있다. 또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여행자보험에 대한 문의가 부쩍 많아지고 있는데 주요 은행들은 환전 고객에게 여행자보험도 무료로 가입해주고 있다.

해외에서 자주 분실하는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도 보상을 해주고 있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급여통장 은행을 통해 환율 우대

유학경비를 송금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외국환은행을 지정해야 하고 지정 은행을 통해서만 외국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이때는 급여통장 신용카드 예금통장 등이 있는 은행과 거래하면 환율 우대와 각종 수수료,대출금리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시중 은행에서는 자녀들의 유학·연수 기간에 연수비용 범위 내에서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유학연수생 대출도 해주고 있다.

이 대출을 이용할 경우 환율 수수료 우대는 물론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및 제증명 수수료 등도 우대해 주고 있다.

현재 통계자료에 따르면 사립 초·중·고 연간 유학비용은 생활비 포함해 연간 3만~3만5000달러 정도 든다고 한다.

유학 시점에 맞춰 5년 혹은 10년 정도를 준비기간으로 잡는다면 적립식 해외펀드가 유망하다.

또 외화를 저축하고 필요할 경우 인출할 수 있는 외화예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돈 버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일반 개인이 환율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미리 환위험에 대비해 이런 종류의 상품에 가입한다면 환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환테크 요령을 숙지해 환리스크 관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서정익 신한은행 외환사업부 차장 (sjihappy@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