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미국 애플컴퓨터에 악재가 겹쳤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스톡옵션 문서조작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더니 MP3플레이어 불법 독점 의혹으로 소송에 시달리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자사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음악 사이트 '아이튠즈'를 연결해 불법으로 독점을 꾀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지난달 20일 기각했다.

소송은 지난해 7월21일 제기됐다. 애플 아이튠스에서 구입한 음악과 동영상을 다른 회사 MP3플레이어로는 재생하지 못하도록 복제방지시스템을 장착했다는 게 문제다. 이 시스템 때문에 다른 사이트에서 구입한 음악 파일은 아이팟으로 들을 수도 없다.

애플은 최근 스톡옵션 행사 시점 문제(백데이팅)로 곤경에 빠졌다. 특히 스티브 잡스 CEO도 스톡옵션을 불법적으로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