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3개 그룹도 저마다 대규모 인사 요인을 안고 있어 인사권자의 결심에 따라서는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삼성은 매년 1월 둘째주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
삼성 인사의 원칙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것.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한 계열사 사장단의 변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인 반면 올 실적이 악화했거나 악재를 노출시킨 5∼6명 사장단에 대해서는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임원 승진은 올해와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인 가운데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전무 승진이 유력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내년 1월 중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와 소폭 인사의 두 가지 관측이 뒤섞여 나오고 있다.
특히 환율 급락 등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사가 있을지 주목된다.
SK그룹의 임원 인사는 이달 말께 이뤄진다.
최대 이슈는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과 신헌철 SK㈜ 사장의 거취 문제.교체설과 유임설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 두 사람이 바뀔 경우 경영진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그룹 관계자는 "승진 및 전보 임원 수가 80명을 웃돌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며 "대규모 인사로 인한 조직 동요를 막기 위해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