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 '빅 4' 가운데 LG그룹이 18일 경영진 개편 인사를 실시함에 따라 삼성 현대차 SK그룹 등의 인사 시기와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3개 그룹도 저마다 대규모 인사 요인을 안고 있어 인사권자의 결심에 따라서는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삼성은 매년 1월 둘째주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

삼성 인사의 원칙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것.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한 계열사 사장단의 변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인 반면 올 실적이 악화했거나 악재를 노출시킨 5∼6명 사장단에 대해서는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임원 승진은 올해와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인 가운데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전무 승진이 유력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내년 1월 중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와 소폭 인사의 두 가지 관측이 뒤섞여 나오고 있다.

특히 환율 급락 등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사가 있을지 주목된다.

SK그룹의 임원 인사는 이달 말께 이뤄진다.

최대 이슈는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과 신헌철 SK㈜ 사장의 거취 문제.교체설과 유임설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 두 사람이 바뀔 경우 경영진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그룹 관계자는 "승진 및 전보 임원 수가 80명을 웃돌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며 "대규모 인사로 인한 조직 동요를 막기 위해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