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국내에서도 럭셔리(고급) 차량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브랜드를 단 디젤 세단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내년 초 디젤엔진(CDI·Common Rail Diesel Injection)을 장착한 E클래스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수입차업체 가운데 푸조와 폭스바겐 등이 디젤 세단을 주로 들여왔지만 국내 수입차 '빅3'(렉서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중 디젤 세단을 수입하는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처음이어서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측은 본격 출시에 앞서 한국 지형을 테스트하기 위해 파리를 출발해 한국에 도착한 4대의 E클래스 CDI 차량과 국내 출시 예정 CDI 모델 4대 등 총 8대로 전국을 순회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저니(Journey) 오브 CDI'행사를 열 예정이다.

기간은 내년 1월4일부터 7일까지.

아직 공식 출시하지 않은 총 8대의 차량에 자동차 관련 업계 종사자 및 일반인 20여명이 타고 전국 주요 고속도로 및 국도,해안 및 산간도로를 3박4일간 1600㎞에 걸쳐 주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랠리 행사다.

행사를 통해 선보이는 8대의 차량 중 4대는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까지 27일간 총 1만3600㎞를 달리는 대장정을 성공리에 마쳐 연비 내구성 친환경성 등을 입증받은 뉴 제너레이션 E클래스 CDI 모델이다.

행사에 참여하고싶은 일반인은 오는 21일까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홈페이지(www.mercedes-benz.co.kr)에 접속한 뒤 CDI 특별 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만 20세부터 39세까지의 남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이보마울 대표는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 개최된 E클래스 대륙횡단 대장정의 연장선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랠리 행사"라며 "메르세데스벤츠 CDI 차량의 내구성과 안전성,장거리 주행의 편안함 등을 조명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디젤엔진의 선구자로 불린다.

1909년 창업자인 칼 벤츠가 예연소실 방식의 디젤엔진을 개발한 이후 1923년 최초의 디젤트럭을 생산했고, 1936년 최초의 양산 디젤 승용차인 260D를 출시하는 등 디젤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97년 기존 디젤엔진에 비해 출력이 30% 이상 높고 연비가 뛰어나면서도 배출가스가 적은 CDI엔진을 개발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