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뚜렷한 추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996년 대안학교(초중등교육법상 특성화학교)를 법제화한 후 현재까지 인가를 받은 곳은 28개(고교 21개,중학교 7개).그러나 서울지역 미인가 대안학교 16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대안학교 수는 이미 105개다.

특히 담양의 한빛고등학교,무주의 푸른꿈 고등학교,분당의 이우학교,경남 산청 간디학교,서울 마포 성미산학교 등은 일반학교 부적응자나 저소득층 자녀가 아니라 공교육을 불신하는 고학력 중산층 이상 가정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대안학교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반고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공교육에 적응하기 힘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가 많긴 하지만 분위기는 점차 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학을 보내자니 비용이 너무 비싸고 과학고나 외고를 보내기에는 성적이 모자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둔 '명성있는'대안학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생 수가 121명인 경남 산청간디학교는 역사와 명성면에서 가장 대표적인 학교 중 하나.

입학 경쟁률이 평균 4 대 1에 이르며 자리가 나지 않아 입교를 기다리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을 정도다.

월 학비는 50만원(기숙사비 30만원 포함)이다.

이 학교의 정미숙 교감은 "학부모들이 교육에 대한 입맛이 까다로운 경우라고 볼 수 있다"며 "교육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여기저기 검증해 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 교감은 "평소에도 하루 평균 10통의 문의전화를 받고 있는데 입시철에는 아예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폭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교감은 "최근 들어 이런 추세가 점차 심해지는 데 정부가 풀어야 할 공교육 불신의 현실을 개인이나 종교단체,대안학교 등이 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지역만 해도 대안학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대안교육센터에 따르면,현재 서울지역 미인가 학교 네트워크에는 총 16개교(학생수 423명)가 들어있다.

2000년 8개(184명)에서 꾸준히 늘어온 셈이다.

그러나 인가를 받지 않은 대안 고등학교의 경우 대입 진학시 검정고시를 치러 고졸 학력을 인정받아야 하므로 최근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주로 서울 이외의 지역에 설립된 전원 기숙사형 인가 학교를 선호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