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얼마 전 지원한 모 기업의 면접을 보던 중 면접관으로부터 본인의 희망연봉을 말해 보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너무 적은 액수를 부르게 되면 자신감도 없어 보이고 나중에 정말 그렇게 조금 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그렇다고 너무 많은 금액을 얘기하면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을까봐 걱정이 되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라도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신입직의 경우 연봉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미흡합니다.

'누가 얼마를 받고 입사를 하다더라'하는 정도의 카더라통신 수준이지요.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는 신입사원의 연봉도 차등적으로 결정하는 곳이 있습니다만 국내 기업은 대부분 사규에 준해 지급하므로 희망연봉에 대한 의미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만약 국내 기업의 신입직에 지원해 면접할 때 희망연봉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면 이는 급여에 대한 판단 기준을 보려는 것이지 실제 해당액수의 급여를 주기 위함이 아닌 것이 대부분입니다.

연봉은 기업의 규모와 업종에 따라 천차 만별이며 지급 방법과 인상률,기준 등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희망하는 금액을 섣불리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회사의 기준을 질문하고 그에 따르겠다고 하는 것이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경력자의 경우 먼저 자신이 기존에 받았던 연봉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판단하기가 쉬울 수도 있지만 이·전직을 통해 반드시 얼마 이상은 올라야 한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해서는 안됩니다.

예전 급여만큼 받거나 조금 낮춰서라도 취업이 가능하다면 일을 하면서 추후에 연봉 인상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에 따라 연봉 지급 기준은 다르며 이·전직을 생각하는 구직자라면 보다 유연한 기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면접할 때 희망연봉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면 기존 연봉 액수만을 얘기하기보다 어떠한 항목으로 연봉을 받았으며 그래서 이 정도는 받았으면 한다는 정도로 밝혀주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기존 연봉은 보전해 주되 출근 이후 얼마 기간의 성과를 봐서 연봉 재조정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을 수도 있는데요,이 때는 문서로 약속한다는 전제 하에 흔쾌히 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월급쟁이에게 연봉은 물론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만큼 작은 오해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예민한 사항이기도 합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임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잡코리아 성장전략본부 정유민 상무

정리=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독자들의 상담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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