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치의 기준은 '상식'이라는 눈이구요."
자산 규모 5500억원의 에셋플러스투자자문 강방천 회장(46)은 자신의 투자 노하우를 담은 '강방천과 함께 하는 가치투자'(휴먼앤북스)에서 '가치'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출간 일주일 만에 초판 1만부가 매진되고 재판에 돌입할 정도로 그의 가치투자 교과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치투자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기업가치가 커지면 주가는 오르게 마련이지요.
주식이란 게 단기적으로 보면 비이성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기업가치를 반영합니다.
기업가치를 재는 바로미터는 이익이므로 가치에 비해 시장가격이 떨어진 주식이 있으면 바로 사세요."
그는 "아줌마의 가계부를 잘 살펴보면 가치투자의 방향이 보인다"고 말한다.
소비의 주체인 주부들에게 인기를 끄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면 사야 할 주식을 금방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성공한 과정도 마찬가지.아파트 공급이 늘어 남들이 건설주를 살 때 그는 진입 장벽이 높고 과점이 되어 있는 도시가스 공급회사 주식을 생각했고 벤처 붐이 일어 너도나도 닷컴주식을 살 때에는 테헤란밸리에 신규 수요가 늘어날 사무용가구 및 보안장치 회사 주식에 주목했다.
케이블TV에서 홈쇼핑이 잘 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택배 회사 주식을 떠올렸다.
그는 외환위기 직전에 원화 고평가 현상을 보고 가진 돈 3800만원을 달러로 입금시킨 뒤 IMF사태로 원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 6000만 원을 찾아 종자돈으로 확보했다.
기업이 줄줄이 쓰러지던 그 시절에 그는 지속적인 가치투자로 1억원을 1년10개월 만에 156억원으로 키웠다.
오랜 숙원이던 투자자문회사 에셋플러스를 설립한 뒤에는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1위 회사로 올려놨고 지금은 해외로 눈을 돌려 중국 주식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중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삼성전자 주식의 50%를 외국인이 갖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할 때 이제는 중국의 가치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그 과실을 우리가 가져야지요."
그는 안정적인 투자 수익이 일등 기업에서 나온다고 거듭 강조한다.
주가가 아무리 비싸더라도 불황이나 경쟁에서 살아남는 건 결국 일등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일등 기업이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것.따라서 어느 기업이 일등이 될 것인지,주변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잠재적인 일등 기업을 골라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도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잠을 충분히 자라고 말하지요.
가치투자를 잘 하려면 정신이 맑아야 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면 잠을 푹 자는 게 중요합니다.
맑은 정신을 유지하면 무모하게 덤비지 않거든요." 292쪽,1만2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