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라고 하면 두 명 중 한 명은 룰루를 떠올린다.'

웅진코웨이가 최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비데와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TOM:Top of Mind,최초 상기율)'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9%는 '룰루'비데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웅진코웨이는 이 같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비데 시장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 4000억원 규모의 비데 시장에서 '룰루'비데가 약 45%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2년 5월 '룰루'란 브랜드를 선보인 지 3년여 만의 일이다.

웅진코웨이의 '룰루'비데 사업은 브랜드 경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받아 해오던 비데 사업을 2002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그해 5월에 비데 업계 최초로 욕실전문 브랜드인 '룰루'를 내놓았다.

당시만 해도 비데 시장은 대도시 비데 보급률이 10%에도 한참 미치지 못할 만큼 작은 시장이었다.

웅진코웨이는 비데의 대중화를 위해 브랜드 이름을 밝고 즐거운 느낌의 '룰루'로 결정했다.

'룰루'라는 브랜드 이름은 영어(LuLu)로 '뛰어난 사람'이라는 의미.이와 함께 '룰루랄라'할 때의 즐거운 기분도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소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룰루'브랜드 론칭과 함께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을 전개했다.

특히 비데 업계 최초로 TV공중파 광고를 실시,화제를 모았다.

웅진룰루비데 1차 TV광고는 윤다훈 안연홍 커플의 코믹연기와 광고 전면에 흐르는 룰루송,시원한 물줄기 등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 광고는 비데의 필요성이나 사용법에 대한 인식이 낮던 시기에 모델들이 물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영상과 '닦지 말고 씻자'라는 광고 문구로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비데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공중파 광고와 함께 렌털 서비스를 개시해 비데 시장을 넓혀 나갔다.

일반 가정을 중심으로 수십만원대의 비데를 월 2만원대의 합리적인 비용으로 빌려줌으로써 초기 진입장벽을 극복하는 전략을 펴나갔다.

또 '온가족이 룰루하세요'나 '밖에서도 룰루하게 해주세요'란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룰루하다'란 단어를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브랜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룰루'브랜드 마케팅은 웅진코웨이의 비데사업뿐 아니라 전체 비데 시장이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비데 시장 보급률은 대도시 기준으로 28%로 4년 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최근 들어 관공서 회사 학교 등 법인 시장의 성장률이 일반 가정 시장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도 '룰루'브랜드 광고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윤현정 웅진코웨이 마케팅팀장은 "룰루 비데만의 제품력과 서비스 노하우,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 등으로 향후 비데 시장을 계속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룰루 브랜드를 비데만이 아니라 다른 욕실 제품으로 확대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