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금요일 전경련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2007 경제전망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둔화되고 국내 경기도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구체적인 얘기를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먼저 내년 세계 경제, 어떻게 전망됐습니까?

기자-1> 네. 말씀하신대로 올해보다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국제금융센터의 양정균 부소장은 먼저 주요 국가의 부동산 경기 급냉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는데요. 이는 미국, 중국, 영국 등 세계적으로 비슷했습니다. 지난 2004년까지 전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었는데요. 이미 미국 시장이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고 중국도 마찬가지 양상입니다.

양정균 부소장은 미국 주택경기가 내년에 급냉할 때 세계경제 위험요인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의 자산가격 하락은 곧바로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전세계의 수출 시장인 미국의 경기 침체로 전세계 경제에 위험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연착률할 가능성이 다소 큰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앵커-2>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얼마로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2> 현재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5.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9%입니다. 하지만 IMF가 다른 조사기관 등에 비해서 다소 낙관적인데요.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5%에서 5%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둔화된 3.1%에서 4.4%로 전망했습니다. IMF보다 다소 낮지만 역시 내년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우선 세계 GDP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주택경기 냉각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3.3% 내외에서 내년에는 2.5%내외로 1%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세계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이 올해 10.4%의 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정부의 긴축정책 유지의 미국 경제성장 둔화로 9.5%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앵커-3> 우리나라의 경우는 수출 비중이 큰데요? 역시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타격이 있겠군요?

기자-3> 그렇습니다. 지난 2004년 2천억달러 수출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3천억달러 수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우리나라는 수출 비중이 높아 세계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국가중의 하나입니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의 권영대 박사는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내년에 국내외 경기 둔화로 우리나라 수출도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는 수출이 3천2백억달러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14%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내년 수출은 3천6백억달러로 증가율은 1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선박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지만 휴대폰과 가전, 석유화학제품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4> 국내 경기는 어떻습니까? 수출이 둔화되면 국내 경기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군요?

기자-4> 네. 이미 주요 민간경제연구원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4%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3%대도 예측을 내놨었는데요.

2007년 경제전망세미나에서 국내 경기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LG경제연구원의 오문석 상무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0%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5%에 이를 것이라고 하지만 LG경제연구원은 이도 4.7%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어쨌든 올해보다 부진한 것은 분명합니다.

경기순환 흐름상으로는 올 1분기 5.7%로 정점을 찍은 경기는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와 원화 강세로 수출이 부진한데다 국내에서도 부동산 경기 조정에 따른 내수 부진, 건설경기 위축으로 내수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원화 강세 등의 덕으로 내년에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문석 상무는 2만달러 시대에는 양보다 질적인 소비로 변화하게 된다며 기업들은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5> 기업들이 가장 민감하게 보고 있는 것이 바로 환율과 국제유가인데요. 내년에는 어떨 것으로 전망이 됐습니까?

기자-5> 우선 국제유가는 비OPEC 국가들의 공급증가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로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올해보다 낮은 배럴당 58달러 수준으로 예측됐습니다. 올해 평균 가격 예상치인 61.4달러보다 다소 낮아진 가격입니다.

하지만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이 언제나 예기치 못하게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유가 급등의 위험성은 늘 있습니다.

기업들이 가장 관심이 큰 환율은 올해 달러대비 약 7.6% 절상돼 아시아 통화중에서는 태국의 바트화에 이어 가장 강세를 보였는데요. 내년에는 추가 강세를 보이기 보다는 약세 전환 가능성도 큰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국제금융센터의 양정균 부소장은 최근 해외 투자은행들이 원화에 전망을 점진적 강세에서 일시적 약세후 보합으로 바꾸고 있다며 추가 절상 여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내년 환율이 달러당 925원으로 올해보다 약 3.5% 절상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러나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 원엔환율은 올해보다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