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은 기업에 부담이 커 경쟁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습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을 선택해야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됩니다."

24일 미래에셋증권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퇴직연금 세미나에서 일본 산덴전기의 하타 조지 총무인사본부장은 사례발표를 통해 이같이 조언했다.

하타 본부장은 "일본은 1965년 DB형 퇴직연금을 도입한데 이어 2001년부터 DC형 제도를 시작했다"며 "산덴의 경우 해외 근로자를 제외한 일본 내 직원 3000명 전원이 퇴직연금에 가입해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초기에는 직원들이 DB형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DC형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수년간 일본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DC형 가입자들의 평가금액이 DB형 직원들보다 두 배 이상으로 올라 격차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하타 본부장은 "근로자의 연금액이 사전에 확정되는 DB형은 임금인상률 등 연금액 산정 요인이 변화할 경우 위험을 모두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까닭에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