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 대란' 또 휘말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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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그루지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주라브 노가이델리 그루지야 총리는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이 그루지야에 대한 내년도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2배 이상 올리려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4일 말했다.
가즈프롬은 지난 2일 현행 1000㎥당 110달러인 가스값을 내년엔 230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4년 63달러였던 가격을 올 들어 110달러로 올렸다.
노가이델리 총리는 "이번 조치가 이 지역 모든 국가들에 적용되는 상업적 가격이라면 지불할 용의가 있지만 그루지야에 대한 징벌적 행위라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겔라 베쥬아쉬빌리 그루지야 외무장관도 "가스값 인상이 친 서방 노선을 택한 대가"라며 러시아의 조치를 비난했다.
노가이델리 총리는 "터키,아제르바이잔,이란에서 가스를 도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협상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지야는 지난 1월 러시아 북오세티야 지역에서 가스관 폭발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일시 중단되자 35년 만에 이란으로부터 가스를 수입했다.
당시 그루지야 정부는 이란산 가스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 언론은 한 달 동안 3000만㎥ 규모의 천연가스를 700만달러(1000㎥당 233달러 수준)의 비싼 가격에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벨로루시에 공급하는 가스 가격도 4배로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렉산데르 수리코프 벨로루시 주재 러시아 대사는 3일 "러시아가 벨로루시를 지나 폴란드나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에 대한 더 많은 재량권을 갖지 못할 경우 현재 1000㎥당 47달러인 가격이 200달러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벨로루시의 에너지 대립이 심화될 경우 유럽 국가들은 자칫 올해 초 겪었던 '천연가스 대란'에 다시 휘말릴 수도 있다.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20%가 벨로루시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주라브 노가이델리 그루지야 총리는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이 그루지야에 대한 내년도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2배 이상 올리려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4일 말했다.
가즈프롬은 지난 2일 현행 1000㎥당 110달러인 가스값을 내년엔 230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4년 63달러였던 가격을 올 들어 110달러로 올렸다.
노가이델리 총리는 "이번 조치가 이 지역 모든 국가들에 적용되는 상업적 가격이라면 지불할 용의가 있지만 그루지야에 대한 징벌적 행위라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겔라 베쥬아쉬빌리 그루지야 외무장관도 "가스값 인상이 친 서방 노선을 택한 대가"라며 러시아의 조치를 비난했다.
노가이델리 총리는 "터키,아제르바이잔,이란에서 가스를 도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협상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지야는 지난 1월 러시아 북오세티야 지역에서 가스관 폭발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일시 중단되자 35년 만에 이란으로부터 가스를 수입했다.
당시 그루지야 정부는 이란산 가스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 언론은 한 달 동안 3000만㎥ 규모의 천연가스를 700만달러(1000㎥당 233달러 수준)의 비싼 가격에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벨로루시에 공급하는 가스 가격도 4배로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렉산데르 수리코프 벨로루시 주재 러시아 대사는 3일 "러시아가 벨로루시를 지나 폴란드나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에 대한 더 많은 재량권을 갖지 못할 경우 현재 1000㎥당 47달러인 가격이 200달러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벨로루시의 에너지 대립이 심화될 경우 유럽 국가들은 자칫 올해 초 겪었던 '천연가스 대란'에 다시 휘말릴 수도 있다.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20%가 벨로루시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