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은행이 3분기 실적 부진과 검찰의 론스타 수사 확대의 악재로 주가 흐름이 부진합니다.

오늘은 외환은행의 헐값매각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영향과 주가 전망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외환은행과 론스타에 대한 검찰수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기자]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에 대해 배임과 수재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전 행장은 2003년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부실자산에 대한 과대평가나 BIS비율을 의도적으로 낮춰 제값을 받지 못하게 한 부분과 이사회 승인 과정에서 허위보고로 외환은행과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씨지> (외환은행 헐값매각 수사)

* 경영진 배임수재 혐의 영장청구

->부실자산 과대평가 BIS비율 조작

* 론스타 고위층 영장 청구

->법원심사에서 모두 기각

검찰은 이 전 행장이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 핵심 인물이라고 판단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 감독기관의 공모 여부도 추가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공모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체포영장이 청구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 론스타 측 외환은행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였으나 모두 기각했습니다.

[앵커]

외환은행 헐값매각에 대한 수사가 급진전하면서 외환은행은 물론 국민은행 주가도 영향을 받았는데 최근 흐름은 어땠나.

[기자]

외환은행 관계자는 물론 론스타 측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자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은 주가가 동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외환은행은 10월24일 13,000원을 고점으로 12,000원까지 떨어졌고 국민은행도 3분기 실적 부진과 맞물려 19일 79,500원에서 74,000원대 까지 하락했습니다.

<씨지> (국민 외환은행 동반 하락)

* 외환은행 헐값매각 수사 영향

* 론스타 감자설 유포, 주가조작혐의

* 외국인 매물 출회 주가 하락

* 대주주 자격 박탈, 매각작업 차질

론스타가 2004년 2월 외환카드 합병에 앞서 감자설을 퍼뜨려 주가 조작에 개입한 혐의가 검찰에 의해 확인되자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낙폭이 커진 것입니다.

특히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수사에서 론스타 관계자의 불공정거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론스타는 금융회사 대주주 자격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외환은행 매각작업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앵커]

론스타 악재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어느 정도인가.

[기자]

국민은행의 3분기 실적은 이자수입 감소 영향으로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씨지> (국민은행, 3분기 실적 부진)

* 순이자마진율 하락, 이익감소

* 매출 4조6479억(전년동기비 +3.5%)

* 영업익 8421억(전년동기비 -26.0%)

* 순이익 6781억(전년동기비 -27.7%)

국민은행은 지난 3분기 매출이 4조6479억원, 영업이익 8421억원, 순이익 67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0%, 순익은 27.7% 각각 줄었습니다.

이익 감소는 순이자마진율(NIM) 하락으로 이자수익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

으로 분석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3분기 대출자산이 3조원가량 늘었고 건전성 강화 덕분에 경기 둔화에 따른 후유증 우려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국민은행에 대한 증권사 평가는 어떤가.

[기자]

대부분 증권사들은 국민은행이 예상을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보였지만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인수가 국민은행의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씨지> (외환은행 인수 성장모멘텀)

* 인수시너지, 펀더멘털 우려 해소

* 대우증권 '매수' 95,500원

* CJ증권 '매수' 95,400원

* 동양종금 '매수' 98,000원

대우증권은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치를 각각 4%와 5.8% 낮췄지만 주당순자산가치의 변화가 크지 않고 외환은행 인수가 펀더멘털 우려를 해소시켜 준다며 매수 추천과 목표가 9만5500원을 유지했습니다.

CJ증권도 3분기에 크게 하락한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나면 경쟁은행에 비해 빠르게 회복되면서 업계 선두 은행의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가 9만5400원을 유지했습니다.

동양종금증권은 3분기 순익이 부진했지만 올해 전체 순이익은 전망치를 시현할 것이라며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감안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8000원을 유지했습니다.

[앵커]

증권사의 평가가 대부분 긍정적이지만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 의견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기자]

대부분 호의적 전망을 내놓는데 비해 실적부진이 외환은행 인수 시너지를 상쇄할 수 없다며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내리는 증권사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씨지> (실적 둔화 가시화)

* 이익모멘텀 부재, 배당 부담

* 신영증권 '중립' 89,000원

* SK증권 '중립' 85,000원

* 한누리 '보유' 85,000원

신영증권은 뚜렷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고 외환은행 인수 부담으로 배당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8만9000원으로 낮췄습니다.

SK증권도 국민은행의 실적 둔화 추세가 가시화됐다고 평가하고 당분간 이익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 매력을 찾기 어렵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9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내렸습니다.

한누리 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을 고려해 내년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낮추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도 9만3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