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와인업계 거장 두 명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했다. 세계 최고의 와인 컨설턴트 미셀 롤랑씨와 프랑스 국보급 와인 샤토 마고의 오너 코린느 멘젤로폴로스 회장이 주인공.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만큼 역동적인 시장도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와인 시장 규모에 비해서 애호가들의 저변이 넓고,와인에 관한 지식 수준도 높은 데 놀랐다고 말했다.


세계적 와인 컨설턴트 미셀 롤랑

"와인은 온도를 맞춰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셀 롤랑 컬렉션(collection)' 론칭 행사는 세계적 와인 컨설턴트 미셀 롤랑을 보기 위해 몰려든 와인 애호가 300여명의 열기로 뜨거웠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금까지 가본 세계 어떤 곳의 시음 행사보다 역동적이고 흥미로움을 느꼈다"며 말문을 연 그는 "한국 와인 시장의 엄청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은 0.4ℓ로 3∼4ℓ에 달하는 일본에 비해 아직 훨씬 적은 수준인데,그만큼 성장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롤랑씨는 특히 와인의 온도를 강조하면서 "예컨대 레드 와인은 17∼18도가 이상적인 온도"라는 도움말도 빼놓지 않았다.

와인과 음식간 주객전도(主客顚倒) 현상도 지적했다.

"와인에 빠지다보면 와인을 음식보다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데,와인은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한 훌륭한 도구일 뿐"이라는 것.

롤랑씨는 와인 제조자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컨설턴트로 꼽히는 인물로 신대륙 와인의 흥행에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칠레 헝가리 인도 모로코 등 5대륙 14개국 100여개 와이너리에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그의 지휘 아래 6명의 양조 전문가로 구성된 '미셀 롤랑 연구소'는 세계 최고의 와인연구소로 정평이 나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