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귀재'라고 불리는 잭 웰치가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1999년 우리나라를 방문해 "미래 경영자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한 말이다.

우리나라 경영자들도 잭 웰치 전 회장처럼 기업 내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일의 중요성에는 대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자체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업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부족,비용,선입관 등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이미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인적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학의 도움을 받아라

반도체·디스플레이 종합장비업체인 세메스는 매년 1억1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사내대학을 운영하는 방법으로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자체적으로 교육여건을 갖추기 힘들었던 이 회사가 택한 방법은 대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회사는 산학협력으로 인연을 맺었던 호서대에 사내대학 교육을 위탁했다.

커리큘럼은 해당 직원들의 실무경험 향상과 호서대 교수진의 이론적 배경이 접목되는 형태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학사과정 역시 일하며 공부하는 직장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1년 3학기제로 운영되며 마지막 학기는 직장 근무인 현장 실습을 통해 10학점을 취득하도록 해 기업의 부담을 줄였다.

김창원 인사그룹장은 "중소기업으로서는 구축하기 힘든 맞춤형 고급 교육과정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이 과정을 마치고도 교수들과 관계를 맺으며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접속하라

인적자원 개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시작하려는 중소기업들이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가 비용이다.

당장 지출되는 돈은 눈에 보이는데 돌아오는 성과는 추상적이라고 판단하기 쉽기 때문이다.

거기에 1인당 3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사내 대학원 등의 사례를 접하면 기가 질린다.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온라인 교육과정(e러닝)을 이용하는 것이다.

산업자원부의 '2005년 e러닝 산업실태 조사'에 따르면 e러닝 시장규모는 1조4325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12.4% 커졌다.

이 중 기업의 e러닝 지출액은 6682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26.7% 늘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2배 이상(203.1%) 늘었다.

2002년부터 40여개의 사내 e러닝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철강제품 포장업체 삼정피앤에이가 e러닝으로 저비용으로 풍부한 독자 커리큘럼을 구축한 대표적인 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산하의 중소기업연수원에서도 마케팅부터 전기·전자 기술까지 다양한 e러닝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어 필요로 하는 기업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임시직도 재교육하면 인재로 바뀐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제프리 페퍼 교수는 "일반직원(ordinary people)의 개발을 통해 특별한 성과(extraordinary performance)를 낼 수 있다"며 "이른바 범용인재 개발을 통한 조직 업그레이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인적자원 개발 프로그램은 직원들에게 회사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주고 근무 의욕을 높여 조직 전반을 혁신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비정규직을 교육해 톡톡히 재미를 본 기업으로 롯데백화점을 들 수 있다.

1990년대 들어 백화점 사업이 거대업체들 간의 무한경쟁으로 치달으면서 백화점들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판매라인을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인건비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판매직 직원들의 책임감이 줄어들고 유통업체로서는 가장 중요한 고객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빚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장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적자원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전국 7개 대학 12개 학과에서 695명의 고졸 판매직 사원들이 이를 통해 대학 학사졸업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박대훈 인력개발팀장은 "과정을 마친 인력들이 업무에 투입되면서 서비스의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효과도 거두고 있어 관련 과정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